“수면무호흡, 양압기 쓰라는데”…의외로 간단한 대안은? [박광식의 닥터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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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자신이 코고는 소리에 놀라 깬 적이 있으신가요? 단순한 코골이가 아니라, 숨이 막혀 깬 것일 수도 있습니다.
수면 중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는 현상을 수면무호흡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수면무호흡 환자들은 심근경색, 뇌졸중 발생률이 일반인보다 현저히 높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코골이 ·수면무호흡은 체중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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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자신이 코고는 소리에 놀라 깬 적이 있으신가요? 단순한 코골이가 아니라, 숨이 막혀 깬 것일 수도 있습니다. 수면 중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는 현상을 수면무호흡이라고 합니다. 심한 경우 40초 가까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 "양압기 효과는 확실…하지만 절반은 포기"
현재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양압기입니다. 마스크를 통해 기도에 압력을 넣어 숨길이 막히지 않게 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거추장스럽고 수면 중 마스크를 벗어버리는 경우도 많아, 환자의 절반 정도는 중도 포기합니다.
그렇다면 대안은 없을까요? 최근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내놓은 해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자세만 바꿔도 효과가 있다”는 겁니다.
■ "옆으로만 자도 무호흡 절반 이상 줄어"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3,843명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꿈을 꾸는 얕은 잠 단계(REM)에선 똑바로 누워 잘 때 시간당 평균 50회 무호흡이 발생했지만, 옆으로 잘 때는 22회 수준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습니다. 깊은 잠 단계에서도 시간당 무호흡 횟수가 똑바로 누워 잘 때 평균 39회에서 옆으로 누워 잘 때 15회 수준으로 61% 줄었습니다.
수면자세만 바꿔도 무호흡 증상이 크게 좋아진 건데, 10명 중 7명 정도가 이런 '자세 의존성'을 보였습니다.
■ "비밀은 중력의 방향"
중력 탓에 힘이 없는 피부나 근육 등이 아래로 축 늘어지는 걸 떠올려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신현우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똑바로 누우면 중력에 의해 턱과 혀(약 1.6~2kg)가 아래로 처지고 기도를 압박하게 된다"며 "무거운 물체가 호스를 누르는 원리와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옆으로 돌아누우면 중력은 그대로인데, 인체에 작용하는 힘의 방향이 옆으로 바뀐다"며 "턱과 혀가 옆으로 쏠리게 돼 기도를 누르는 효과가 줄어들고 뒤쪽 기도 공간이 유지된다"고 말했습니다.
■ "방치하면 돌연사 위험"
수면무호흡은 단순 코골이가 아닙니다. 산소 부족으로 반복적인 스트레스가 심혈관계에 지속적인 손상을 가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수면무호흡 환자들은 심근경색, 뇌졸중 발생률이 일반인보다 현저히 높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무엇보다 치명적인 건 돌연사입니다. 산소 공급이 끊기면서 수면 중 갑자기 호흡이 멈추고 심장마비가 올 수 있습니다.
■ "수면무호흡, 먼저 확인 필요"
수면무호흡이 있는지 정확히 아는 게 우선입니다. 코골이는 소리가 나지만 무호흡은 조용하기 때문에 본인이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함께 사는 사람이 '잘 때 숨을 안 쉰다'고 지적했다면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또 코골이가 오래된 분들도 무호흡이 동반된 경우가 많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 코골이·수면무호흡, 생활 속 해법은?
코골이 ·수면무호흡은 체중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비만이 심한 환자는 기도 주변 '지방' 때문에 어떤 자세로 자든 무호흡이 심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체중감량을 통해 목 주변 지방이 줄어들면 기도 압박이 완화되고 근본적인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옆으로 자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자세 의존성이 있는 환자라면 단기적으로 뚜렷한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신현우 교수는 "수면 자세 의존성 무호흡증 같은 경우에는 옆으로 돌아눕는 게 분명히 이득이 있다"며 "당장에 어떤 의료기기의 도움을 받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하면 옆으로 돌아누워서 주무시는 게 단기적으로는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수면 중에는 자연스럽게 뒤척일 수밖에 없어 옆으로 자는 습관을 유지하기 어려운 분들도 있는만큼,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본인의 상황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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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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