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지옥 속 한국 수출 실적은 왜 고공행진 하나..."장밋빛 미래 보장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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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던진 상호 관세 폭탄이 현실이 됐지만 한국의 수출 실적은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관세 조치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자동차도 유럽연합(EU)과 중동 등에 친환경차와 중고차가 많이 팔린 덕에 역대 8월 중 가장 많은 수출액(55억 달러)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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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아세안 등 대체시장 진출 늘어난 덕
관세 여파에 미국시장은 -12%... 코로나 이후 최대
일부 시장·품목 중심의 불균형 성장도 우려 더해

8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던진 상호 관세 폭탄이 현실이 됐지만 한국의 수출 실적은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에서 입은 타격은 컸지만 이를 만회할 만큼 반도체는 호황을 거뒀고 아세안 등 대체 시장을 발굴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이 추가 품목별 관세 등이나 관세율 조정으로 다시 긴장감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 마음을 놓기는 어렵다.
관세 지옥 속 3개월째 월별 최대 수출 실적 달성하는 한국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수출액은 584억 달러로 2024년 같은 달과 비교해 1.3% 증가하며 역대 8월 최대치를 찍었다. 이로써 6월부터 석 달째 월별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수입은 4% 준 518억9,0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65억1,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수출 실적이 곤두박질칠 거라는 예상이 빗나간 데는 반도체의 힘이 컸다. 1~8월 중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건 2월뿐일 정도로 흐름이 좋았고 특히 8월 수출은 151억 달러로 6월에 이어 최대 월 수출액 기록을 올해만 두 번 갈아치웠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반도체 관세 부과 전 재고 쌓기라는 분석도 있지만 실제 수요도 많다는 시각도 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은 "아직 관세 대상이 아닌 데다가 현재 관련 투자가 활발하다 보니 교역도 잘 이뤄지고 있다"며 "인공지능(AI) 경쟁이 계속될 동안은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대 시장인 미·중이 아닌 대체 시장에서도 수출이 활발히 이뤄진 것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 8월 대(對)아세안 수출은 108억9,000만 달러로 3개월 연속 증가하며 9개 주요 수출 시장 중 2위를 차지했다. 중국 대신 아세안으로 생산 기지를 옮긴 기업이 많아지면서 비중이 늘어났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미국 관세 조치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자동차도 유럽연합(EU)과 중동 등에 친환경차와 중고차가 많이 팔린 덕에 역대 8월 중 가장 많은 수출액(55억 달러)을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업들이 경쟁력을 키우고 노력한 결과물이 분명하다"고 했다.
장밋빛 미래 장담 못 해... "구조적 해결책 부지런히 마련해야"

문제는 성장세가 언제든 꺾일 수 있다는 점이다. 가장 큰 요인은 미국 관세다. 7월 가까스로 반등했던 대미 수출액은 8월 들어 12%나 빠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였던 2020년 5월(-29.5%)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전체 대미 수출액이 90억 달러를 못 넘긴 건 2023년 8월 이후 2년 만이다.
품목별로는 관세 대상인 자동차(-3.5%), 일반기계(-12.7%), 자동차부품(-14.4%) 등이 떨어졌다. 품목별 관세가 추가되거나 관세율을 또 뒤흔들면 더 나빠질 수 있다. 장 원장은 "미국에서의 수출량 감소가 심각하다"며 "단 자동차 관세율이 15%로 내리지 않았고 반도체는 최혜국 대우를 받기로 해 감소 폭은 작아질 수도 있다"고 했다.
이번 상승이 일부 시장, 품목에서의 불균형적 성장에 기댔다는 점도 걱정이다. 15대 품목 중 플러스 성장한 것이 6월 6개 품목이었던 반면 7·8월은 3개로 쪼그라들었다.
익명을 요청한 한 통상 전문가는 "아세안 수출 비중 증대는 이 국가들의 경기 악화나 대미 관세협상 등이 한국의 수출에도 영향을 준다는 뜻"이라며 "기업들이 이를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으니 정부가 구조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단기 경영 지원·내수 창출을 통한 부담 경감, 수출 모멘텀 유지를 위한 시장 다변화 지원, 주력·유망 업종의 근원적 경쟁력 강화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한 지원 대책을 곧 내겠다"고 밝혔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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