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빛깔' 한복으로 물든 국회 본회의장...누구에게는 축제,누구에게는 상가
국회가 개원하던 날, 오색빛깔로 물든 국회는 지난 겨울 국회 앞을 가득 메웠던 수많은 응원봉이 겹쳐 보이면서 축제분위기가 무르익었다.
1일 국회가 개원하는 날 한복을 입고 등원하는 것을 처음 제안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달 말,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렇게 말했다.
"국회의원에게도, 국가적으로도, 정기국회는 매해 가장 중요한 의정 활동입니다. 그 시작을 알리는 날, 국회의원들이 함께 한복을 입고 본회의장에 앉은 모습이 국민들께도, 세계인에게도 한국 문화에 관심과 애정을 더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우 의장은 "한복은 우리의 정체성이 담긴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고, 세계를 매혹시킨 한류의 상징이기도 하다"면서 "여야 갈등이 심하다. 이럴 때 무슨 한복을 입느냐는 말씀도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정기국회를 시작하는 특별한 날, 우리 문화와 한류에 대한 자긍심을 표현하는 것은 갈등과는 전혀 다른 사안"이라고 밀어 부쳤고, 국회의장단의 제안이 왜곡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국회 본회의장 풍경,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였지만, 한복입기에 동참한 의원들로 의사당 안에서는 느닷없는 한복 패션쇼가 펼쳐졌고 즐거운 비명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고 의원은 매년 명절 때마다 경로당 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리러 가는데 늘 빈손으로 가는 게 죄송해서 한복이라도 곱게 차려 입자고 결심하고 한복 한 벌 사러 광장시장에 갔다가 우연히 들르게 된 한복집 사장님이 민주당 의원이니 "이게 좋겠다"며 손수 골라주셨다는 것이다.
디스플레이용으로 만들어뒀던 건데 "원래부터 제가 주인이었던 것처럼 제 몸에 꼭 맞았다"고 말하면서 "어찌나 유쾌하게 말씀하시던지 불황으로 텅 빈 골목이 환한 기운으로 가득찬 기분이었다"고 술회했다

유 의원은 "오늘 국민의힘 의원들은 상복 차림에 근조 리본을 달고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이는 무너져가는 의회민주주의를 애도하는 무거운 다짐이자 반성이었다. 이대로 거대 여당의 폭거가 계속된다면, 이 땅의 민주주의는 회복 불능상태가 될지 모른다"고 말하면서 "저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로서 민주당의 의회 폭거에 맞서 국회의 본래 정신을 되살리겠고 견제와 균형, 토론과 타협 위에 세워진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고, 국민의 삶을 지켜내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개원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동료 의원 여러분, 오늘부터 22대 국회의 두 번째 정기회가 시작됩니다. 새 정부 출범 후 첫 정기국회, 여야 교섭단체 모두 새 지도부가 들어서고 맞는 정기국회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앞으로 100일,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조기 대선과 새 정부 출범에 담긴 의미,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 나라와 국민 생활을 안정시키라는 국민의 뜻을 깊이 헤아려 입법과 예산으로 구현해야 합니다. 특히 이번 정기회에서 다루게 될 정부조직법과 내년도 예산은 향후 대한민국의 5년을 좌우할 첫 단추입니다. 여야 모두 국민 앞에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한복과 상복을 동시에 차려 입고 각기 다른 입장을 밝히면서 이날 개원 국회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을 바라보면서 국민들 역시 평소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 각기 다른 생각을 했을 것이다.

[최인 기자(=전주)(chin5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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