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브랜드, 콧대 높은 프랑스서도 통한다
한섬, 파리 백화점에 매장 내기로

오리온은 ‘꼬북칩’ 과자가 프랑스 대형 마트 카르푸의 1200여 점포에 동시 입점했다고 1일 밝혔다. 통상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은 일부 매장에서 시범 판매를 해 소비자 반응을 보고 입점 매장을 늘리는 방식을 택한다. 하지만 카르푸는 내부 상품 품평회 후 검증 단계를 생략한 채 전 매장 동시 입점을 결정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카르푸 전 점에 동시 입점한 건 국내 스낵 업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K브랜드가 ‘해외 브랜드의 무덤’이라는 평가를 받는 프랑스에서 잇따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식, 패션, 뷰티 분야에서 특히 콧대가 높은 프랑스 시장에서 K브랜드가 ‘한류 열풍’을 바탕으로 높은 수출 장벽을 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 전문 기업 한섬은 지난달 26일 프랑스 파리의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와 ‘시스템옴므’의 매장 입점 계약을 체결했다. 한섬은 내년 1월 프랑스 최대 백화점 체인인 이곳에 정식 매장을 낼 예정이다. 또 세계 최대 명품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계열 백화점인 ‘사마리텐’에도 ‘타임 파리’ 매장을 낸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패션 업계에서 주목받는 신진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한 곳에서, 두 달간 팝업 스토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한섬 관계자는 “프랑스 파리를 한섬의 글로벌 패션 기업 도약의 전초 기지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K뷰티도 마찬가지다. 프랑스, 미국과 함께 글로벌 화장품 수출 3대 국가가 된 한국의 화장품 업체들은 프랑스 내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국내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들이 프랑스 유명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직접 프랑스인들을 공략하는 사례 역시 늘고 있는 것이다. LVMH의 뷰티 편집숍인 세포라에서는 현재 10여 개의 한국 브랜드가 판매되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한국산 마스크 팩과 선크림 등의 제품이 올여름 프랑스 뷰티 매장에서 판매량 상위권에 올랐다고 최근 보도했다. 프랑스 대형 마트 체인 모노프리는 350개 매장 중 100개 매장에서 한국 화장품을 팔고 있다. 프랑스의 또 다른 뷰티 편집숍 ‘오 마이 크림’에서는 전체 매출의 5%가 한국 브랜드에서 나온다고 한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문화 종주국을 자부하는 프랑스 시장에서 K브랜드의 세가 커지고 있다”며 “프랑스 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은 유럽은 물론 전 세계로 진출하는 데 큰 힘이 실리는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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