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프리뷰] '또 쓰러진 에이스' 볼과 함께 추락한 샬럿의 미래는?

[점프볼=이규빈 기자] 샬럿은 언제 반등할 수 있을까.
2020 NBA 드래프트 전체 3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샬럿은 라멜로 볼을 지명했다. 볼은 당시 대학무대가 아닌 호주 리그에서 활약한 미지의 선수였고, 형제인 론조 볼이 NBA 무대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동생인 라멜로도 의심스럽게 보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볼은 형과 달랐다. 신인 시즌부터 화려한 드리블 기술과 패스 센스,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곧바로 샬럿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당연히 신인왕을 차지했고, 2년차 시즌부터는 평균 20점 이상을 기록하는 슈퍼스타가 됐다.
이런 볼의 성장에도 샬럿의 암흑기는 끝나지 않았다. 볼과 함께 미래를 이끌 것으로 기대했던 PJ 워싱턴, 마일스 브릿지스, 테리 로지어 등은 모두 아쉬웠고, 로지어와 워싱턴은 결국 샬럿을 떠났다. 2023 NBA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브랜든 밀러라는 초특급 신인을 지명했으나, 밀러도 샬럿의 운명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런 악순환은 선수들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샬럿에 대대적인 변화가 생겼다. 구단주였던 마이클 조던이 2023년 8월에 구단을 매각했고, 감독이었던 스티브 클리포드도 2024년에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대신 NBA에서 유명한 코치이자, 보스턴의 핵심 인물이었던 찰스 리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리 감독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원하는 모습이었다. 리 감독은 코치 시절부터 젊은 선수들과 의사소통이 원활하기로 유명했던 인물이다. 샬럿은 리 감독에 큰 기대를 걸고 2024-2025시즌을 맞이했다.

성적: 19승 63패 동부 컨퍼런스 14위
새로운 감독 리와 함께 출발한 시즌. 샬럿의 기대를 거는 사람도 많았다. 리는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의 핵심 코치라는 평가였고, NBA 코치 중 가장 명망이 높은 인물이었다. 과연 샬럿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을 보인 사람이 많았으나, 부상이 모든 것을 앗아갔다.
샬럿은 시즌 시작부터 볼, 밀러, 마크 윌리엄스, 그랜트 윌리엄스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장기 부상을 당했다. 이 선수들은 사실상 샬럿의 핵심 그 자체였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이 있더라도, 이 정도 줄부상에는 장사가 없다. 실제로 샬럿은 주축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을 때는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으나, 줄부상으로 대거 이탈하자, 그대로 성적이 추락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샬럿은 리빌딩 모드에 들어갔다. 티잔 살룬, 닉 스미스 주니어와 같은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며 힘겹게 시즌을 꾸렸다. 여기에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사건도 터졌다. 주전 센터인 윌리엄스를 LA 레이커스로 보내는 트레이드가 성사됐으나, 윌리엄스의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트레이드가 취소된 것이다. 또 코디 마틴과 바실리예 미치치를 보내고, 피닉스 선즈에서 유세프 너키치를 영입하는 소규모 트레이드를 단행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샬럿의 2024-2025시즌이었다. '용두사미'라는 표현도 적합할 정도였다. 시즌 시작 전, 샬럿은 절대 리빌딩 모드가 아니었다. 오히려 젊은 선수들과 함께 호성적을 기대하는 팀이었으나, 부상으로 모든 구상이 망가졌다.
최종 성적은 19승 63패. 사실상 최하위 수준으로 플레이오프와는 여전히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샬럿의 마지막 플레이오프는 2015-2016시즌이었다. 어느덧 10년이 지난 얘기가 됐다.

IN: 트레 맨(재계약), 팻 코너튼(트레이드), 스펜서 딘위디(FA), 메이슨 플럼리(FA), 콜린 섹스턴(트레이드), 콘 크니플(드래프트), 리암 맥닐리(드래프트), 시온 제임스(드래프트), 라이언 칼크브레너(드래프트)
OUT: 유세프 너키치(트레이드), 조쉬 오코기(방출), 마크 윌리엄스(트레이드)
역시나 예상처럼 많은 변화가 있었다. 무엇보다 드래프트가 눈에 띄었다. 샬럿은 2025 NBA 드래프트에 나오는 최대어 쿠퍼 플래그에 매우 목마른 팀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1순위 지명권의 행운은 없었고, 대신 4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그 지명권으로 크니플을 뽑았고, 그 이후에도 무려 3명의 선수를 추가했다. 맥닐리, 제임스, 칼크브레너로 모두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이었다.
샬럿은 그간 드래프트에서 '모 아니면 도' 유형의 선수들을 선호했다. 하지만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정반대의 유형인 안정적인 스타일의 선수들을 대거 지명했다. 샬럿 수뇌부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또 트레이드도 활발했다. 최근 몇 년간 샬럿의 골밑을 지켰던 윌리엄스를 피닉스 선즈로 보냈다. 보낸 대가도 크지 않았다. 즉, 샬럿이 절실히 윌리엄스 처분을 원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기에 또 너기치라는 빅맨을 보내고 섹스턴이라는 득점력 있는 가드를 영입했다. 섹스턴은 볼의 건강을 생각하면, 샬럿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부상은 많지만, 나올 때마다 괜찮았던 맨과 재계약을 체결했고, FA 시장에서 딘위디와도 1년 계약을 체결했다. 가드를 엄청나게 수집했는데, 이는 볼의 건강 상태를 걱정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적절히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을 섞어 영입한 샬럿의 오프시즌이었다.

대학무대 기록: 평균 14.4점 4리바운드 2.7어시스트
크니플이 샬럿의 암흑기를 끝낼 수 있을까. 샬럿은 무려 10년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팀이다. 사실상 NBA에서 가장 암흑기가 길었던 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암흑기는 보통 초특급 신인이 끝내야 한다. 샬럿에는 이런 초특급 신인이 없었다. 볼이 화려하게 등장했으나, 너무나 많은 부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크니플은 NBA 무대 입성과 동시에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일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듀크 대학교 시절에도 크니플은 팀의 에이스가 아닌 보조자 역할을 맡았다. 그렇다고 크니플의 가치가 낮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크니플의 존재 여부가 큰 영향이 있었다.
크니플은 BQ가 매우 뛰어난 슈터 유형의 선수다. 여기에 보조 볼 핸들링도 가능하다. 듀크 대학교의 공격이 어려운 상황에 항상 해결사로 등장한 선수는 크니플이었다. 크니플은 일대일 공격 기술도 갖추고 있다. 즉, 크니플은 모든 공격 능력이 있으나, 확실한 장점이 없다. 3점슛 하나는 뛰어나지만, 그렇다고 NBA 정상급 레벨이 아니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대학 무대 초기만 해도, 크니플의 수비는 약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신체 능력이 좋지 않고, 수비 기술도 별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 무대가 지날수록 크니플의 수비 실력은 발전했고, 나중에는 절대 구멍 수준은 아니게 됐다. 물론 NBA 무대에서는 크니플의 수비가 약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샬럿 코치진의 역량에 달렸다.
결국 크니플은 즉시 전력감 선수지만, 혼자서 에이스 역할을 맡기 어렵다. 따라서 샬럿은 볼의 보조자로 크니플을 선택한 것이다. 만약 볼이 건강하고, 크니플과 함께 활약한다면, 샬럿은 드디어 유기적인 농구를 할 가능성이 생긴다. 샬럿에서 커리어를 시작할 크니플이 기대된다.

볼-크니플-브릿지스-밀러-플럼리
아직 플레이오프 진출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샬럿의 라인업이다.
그래도 볼 옆에 크니플이라는 제대로 된 파트너가 생겼고, 포워드진인 브릿지스와 밀러는 든든하다. 문제는 빅맨 포지션이다. 주전 빅맨이었던 윌리엄스를 보냈고, 사실상 제대로 된 보강을 하지 않았다. 플럼리와 1년 계약, 드래프트에서 칼크브레너라는 괜찮은 빅맨을 지명했으나, 윌리엄스는 평균 더블더블을 기록했던 수준급 빅맨이었다. 냉정히 윌리엄스의 기량과는 차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가드진에 대대적인 보강을 했다. 트레이드로 섹스턴, FA로 딘위디를 영입하며 제법 구색을 갖췄다. 직전 시즌, 볼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곧바로 무너졌던 샬럿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포워드도 부상에서 돌아올 그랜트 윌리엄스와 2년차를 맞이한 살룬 등 괜찮은 자원이 있다.
결국 리 감독의 지도력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도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진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게 아니라면 어느 정도 성적을 보여줘야 한다. 현재 샬럿의 로스터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신할 수준은 절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기력하게 최하위에 위치할 전력도 아니다.
과연 '유망주 군단' 샬럿이 차기 시즌에 어떤 모습을 보일까.
#사진_AP/연합뉴스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