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차림 尹 ‘내가 검사만 27년, 몸에 손대지 마라’며 체포 버텨”
“2차땐 속옷 차림에 성경 읽기도”… 尹측 “前대통령 망신주기” 비판
尹, 영치금 3억1029만원 모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이 지난달 7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특검의 2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본 후 윤 전 대통령이 이처럼 말하며 강하게 반발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두 번의 체포영장 집행 모두 윤 전 대통령이 속옷 차림으로 저항했으며, 특검 측에서 인권을 침해하거나 무리한 집행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속옷 차림’ 尹, 반말로 “내 몸에 손대지 마라”
법사위 여당 간사인 김용민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윤 전 대통령 체포 당시 CCTV 영상 등을 시청한 후 기자들과 만나 “1차 집행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속옷 차림으로 누워 집행을 거부하면서 ‘나에게 강제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며 “‘몸에 손대지 마라’고 하는 등 반말 위주로 집행을 거부하면서 저항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7일 특검팀의 2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윤 전 대통령은 특검팀이 구치소에 도착했을 때부터 속옷 차림으로 양반다리를 한 채 성경책을 읽으며 앉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출정과장이 영장 집행에 응할 것을 요청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내가 집행을 거부하겠다는데 무슨 자격으로 영장을 집행하냐. 변호인을 만나게 해달라”며 저항했다고 CCTV 영상을 본 법사위원들은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은 특검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관련자로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와 자신을 비교했다고 한다. A 법사위원은 “특검과 출정과장이 윤 전 대통령을 향해 ‘최순실도 순순히 체포에 응했는데 왜 그러시냐’고 하자 윤 전 대통령이 ‘최순실은 자발적으로 나온 건데 지금과는 사례가 다르다’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은 또 특검팀이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다가오자 반대편 벽에 밀착한 후 양팔을 크게 벌리면서 저항했다고 한다. B 법사위원은 “윤 전 대통령이 ‘내가 누군데 내 몸에 손을 대냐. 너흰 날 만질 이유가 없다’며 버티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C 법사위원 의원실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내가 검사만 27년을 했는데 합법이면 자발적으로 안 나가겠냐”며 “나는 기결수가 아니다. 무죄 추정을 받는 미결수”라고 소리치며 강하게 항의했다고 한다.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또 2차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특검이 물리력을 행사해 윤 전 대통령을 다치게 했다는 주장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이 앉아 있던 의자를 밖으로 끌어당기는 정도였다고 반박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추가 논의를 거쳐 윤 전 대통령의 CCTV 영상을 공개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윤 전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은 입장문을 내고 “전직 대통령 망신 주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교정시설 내부 영상은 비공개 원칙이 적용되고 있음에도 특혜 제공 및 수사방해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시청하고 공개한다는 것은 관련 법률의 취지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이 7월 11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영치금이 3억1029만 원이었으며 ‘변호사비 및 치료비’ 명목으로 출금된 금액은 총 3억100만 원이었다. 영치금 개인당 한도인 400만 원이 채워질 때마다 외부 계좌로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81회에 걸쳐 출금됐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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