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파러 北 장병 ‘가미카제’식 소모, 김정은은 ‘악어의 눈물’

북한군의 자폭·자결이 개개인의 자발적 상무(尙武)정신의 발현이라고 생각한다면 대단한 착각이다. 국가정보원이 1월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북한군 전사자 소지 메모엔 북한 당국이 생포되기 전 자결을 강조한 부분이 포함되어 있었다. 북한 장병의 죽음은 80년 전 가미카제 특공대처럼 자폭 아닌 강요된 폭사, 자살 아닌 사실상 타살이다. 북한 당국은 장차 죗값을 어떻게 치를 것인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1일 파러 장병과 전사자 유가족에 이어 29일에는 유가족만을 위한 위로 행사를 했다. 김 위원장은 21일 “자기 의무에 충실하고 량심(양심)에 따라 떳떳한 선택”이라며 강요된 폭사를 미화하더니, 29일에는 뻔뻔하게도 “영웅들이 남기고 간 자녀들을 혁명학원들에 보내여 내가, 국가가, 우리 군대가 전적으로 맡아 책임적으로 잘 키울 것”이라고 했다. 도대체 청년들을 사지(死地)로 내몰아 총알받이, 폭탄받이로 만든 것이 누구인가. 김 위원장이 전사자의 어린 아들 얼굴에 얼굴을 비비며 눈시울을 붉히는 장면을 연출했으나 결국 악어의 눈물일 뿐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문제를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북한군 포로 희망 시 한국행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이었고, 우크라이나 측도 호의적이었다. 그런데 이재명정부 출범 후 어떤 상황인지 감감무소식이다. 대북 유화 노선을 추구하는 정부가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 북한군 포로 수용에 미온적이라면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인간의 보편적 인권 옹호와 인도주의 실천을 위해 한국행을 희망하는 북한군 포로는 반드시 데려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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