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빼돌려”…통일교, ‘그라프 목걸이’ 산 전 재정국장 고소

백지연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gobaek@mk.co.kr) 2025. 9. 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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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은 이른바 '건진법사 청탁 의혹'에 연루된 전 세계본부 재정국장 이모씨를 사기 등 혐의로 1일 경찰에 고소했다.

이씨는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 등과 함께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의 배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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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시설과 관계자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선 18일 오전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본부에 비구름이 걸려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은 이른바 ‘건진법사 청탁 의혹’에 연루된 전 세계본부 재정국장 이모씨를 사기 등 혐의로 1일 경찰에 고소했다.

통일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형법상 사기 및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 등과 함께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의 배우자다.

통일교는 이씨가 재정국장으로 있을 당시 예산 집행 기록을 살펴본 결과 2021∼2023년 교단 자금 약 20억원을 가로챈 정황을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6220만원 상당 목걸이와 1437만원 상당의 가방 등을 개인 카드나 상품권으로 결제한 후 공적 업무에 사용한 것처럼 꾸며 비용을 보전받은 내역이 포함됐다. 이 목걸이와 가방은 윤씨가 ‘김 여사 선물용’으로 전씨에게 전달한 영국 명품 브랜드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 백으로 보인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기소한 윤씨의 공소장에는 그가 2022년 4∼7월 통일교의 각종 대규모 프로젝트와 행사에 정부 조직, 예산, 인사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이들 물품을 전달했다고 적혔다.

윤씨는 자신과 이씨의 자금으로 물품을 산 후 이를 교단 자금으로 충당해 통일교 자금을 횡령했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다만 특검팀은 물품의 구매와 전달이 모두 한학자 총재의 승인을 받아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한 총재는 윤씨의 횡령 혐의 공범으로 적시되기도 했다.

통일교 측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통일교가 이씨를 고소한 것은 윤씨 부부의 행위가 한 총재와 무관한 개인적 일탈이라는 입장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교 측은 “윤씨와 이씨가 교회 내부 감시망에서 벗어나 지위를 이용해 반복적이고 조직적인 부정한 보전 청구와 허위 정산을 통해 많은 자금을 속여 가로챈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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