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생겨" 우려에도 '묻지마 처방'…"오남용 경계" 지적

최고운 기자 2025. 9. 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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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위고비'에 이어 최근 '마운자로' 유통이 시작되면서 이걸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는데, 문제는 정상 체중인 사람까지 처방받으면서 오남용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위고비 처방은 지난해 10월 1만 1천여 건에서 올 6월에는 8만 4천 건으로 8배 가까이 늘었고, 후발 주자 마운자로 역시 곳곳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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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만치료제 '위고비'에 이어 최근 '마운자로' 유통이 시작되면서 이걸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는데, 문제는 정상 체중인 사람까지 처방받으면서 오남용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최고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의원.

마운자로 재고는 이미 동났다는 공지가 눈에 띕니다.

[○○ 의원 : (키가 얼마나 되나요?) 저 167cm. (체중은요?) 56kg 정도입니다.]

체질량 지수, BMI를 계산해 보더니 비만이 아니라며 처방을 거절했습니다.

[○○ 의원 : 쓰면 안 됩니다. 정상에서는 (위고비와 마운자로) 둘 다 쓰는게 금기예요. 빠질 게 없는데 거기서 쥐어짜서 빠지면 근육량 빠지고 병이 오히려 더 생겨요.]

비만치료 주사제 처방을 잘해줘 이른바 '성지'로 불리는 다른 의원.

[△△의원 관계자 : 엄청 빨리 소진되고 있어요, 내일 물량이 많이 풀리거든요.]

처방을 거절당했던 같은 사람이 찾아가 봤습니다.

키와 몸무게를 측정하지도 않고 접수 때 적어낸 수치만 보더니, 체질량 지수가 낮다면서도 마운자로 한 달 치를 처방합니다.

[△△의원 의사 : 일주일에 한 번씩 맞으시면 되고, 다음에 유지 용량을 올리면 되고요. 처방전 바로 뽑아 드릴게요.]

위고비와 마운자로 모두 BMI 30 이상의 고도비만 환자, 또는 27 이상이면서 고혈압과 당뇨 같은 질환이 있는 환자를 위해 개발된 전문 의약품입니다.

하지만 살 빼는 약으로 소문이 나면서 약값 전액을 환자가 부담하는 비급여인데도 처방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위고비 처방은 지난해 10월 1만 1천여 건에서 올 6월에는 8만 4천 건으로 8배 가까이 늘었고, 후발 주자 마운자로 역시 곳곳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박경민/가정의학과 전문의 : 다이어트 하러 오시는 분들 비중이 (전체의) 한 20% 정도 됐었는데, 위고비 출시 이후로는 한 30% 정도로 늘었었고, 마운자로 출시되면서부터 갑자기 50% 정도 비중으로 늘어서.]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처방으로 인한 오남용을 걱정합니다.

주사형 비만치료제는 비만 환자에게 투여해도 오심, 구토 같은 위장 장애나 췌장염, 담석증 같은 크고 작은 부작용이 보고되는데, 정상 체중 이하에서는 부작용이 더 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비만치료 주사제를 집중 모니터링 대상으로 지정하고, 부작용 사례를 수집, 평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VJ : 신소영, 영상편집 : 박나영)

최고운 기자 gow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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