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상돈 전 국정기획위원 “진양호 지정 되도록 노력” ‘월아산’수년째 로드맵 진행 진주시 “예정대로 진행”
진주시가 '월아산 국가정원' 조성을 위한 로드맵을 이행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정부의 국정기획위원회에서 국가정원이 의제로 포함된 것으로 발표돼 '국가정원'을 놓고 진주시와 국정기획위간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진주시와 경남도가 월아산에 힘을 싣고 있는 반면, 국정기획위원인 더불어민주당 진주갑지역위원장은 진양호를 새로운 국가정원 후보지로 제시해 시민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시는 최근 수년간 정원박람회를 개최하며 '월아산 국가정원' 조성 단계별 로드맵을 추진해왔다.
2029년 국가정원 지정을 목표로, 2022년부터 진성면 월아산 일대 약 72ha에 170억 원을 투입해 정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21년 관련 조례를 제정했고 8월에는 경남도의 지방정원 조성계획(1단계) 승인을 완료했다.
현재 지방정원 조성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절차가 끝나면 공사에 들어가 2026년 2월까지 1단계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앞서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에 걸쳐 '월아산 정원박람회'를 개최하며 산림형 정원의 모델을 구축한바 있다. 특히 올해는 초전동 실내체육관 일원에서 '2025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2026년 '월아산 지방정원' 등록을 완료하고, 2027년에는 '국제정원예술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최종적으로 2029년 국가정원지정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지난 6월 개최된 2025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에 대해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을 제시한 사례"라며, 지방정원·국가정원 지정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결을 달리하는 변수가 등장했다.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던 갈상돈 더불어민주당 진주갑지역위원장이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진양호 국가정원' 조성을 제안한 것이다. 그는 '진양호를 명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전제로, "새 정부 국정과제에 '전국 7곳, 국가정원 조성사업'이 채택됐다"며, "진주 진양호가 전액 국비로 지원받는 대상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는 진주시가 지금까지 준비해 온 월아산 국가정원 로드맵과는 전혀 다른 장소여서 시민들은 다소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진주시 관계자는 "정부 국정과제에 7곳의 국가정원 조성 계획이 담긴 것은 알고 있지만, 진양호가 명시된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며 "기존 계획대로 월아산 국가정원 지정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달 26일 박완수 도지사는 경상국립대학교에서 열린 상생토크쇼에서 "진주 월아산 국가정원 지정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진주시의 계획에 힘을 싣기도 했다.
진주시가 월아산을, 더불어민주당이 진양호를, 그리고 박완수 도지사가 다시 월아산을 지지하면서 각 주체의 엇갈린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최창민기자 cchangmin@gnnews.co.kr
진주시는 지난 수년간 정원박람회를 개최하며 '월아산 국가정원' 조성을 위한 단계별 로드맵을 추진해왔다. 사진은 월아산 정원. 사진=진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