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먹튀 ... 소상공인들 `한숨'
선결제 키오스크 고령층·장애인 불편 … 도입 부담

[충청타임즈] # 충북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달 만원 가량의 피해를 입었다. A씨는 "손님이 음식을 다 먹고 담배를 피우러 나간 줄 알았는데 돌아오지 않았다"며 "경찰에 신고해도 조사를 받으러 가게를 비우는 게 더 큰 손해라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 같은 율량동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업주 B씨도 최근 무전취식을 일삼는 20대 남성에게 피해를 입었다. 그는 "음식값은 돌려받았지만 경찰 조사 과정이 장사보다 더 힘들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무전취식, 이른바 `음식점 먹튀'가 충북지역 식당업계에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도내 무전취식 처분 건수는 총 623건에 이른다. 2022년 169건, 2023년 209건, 2024년 245건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피해 금액이 소액인데다 경찰 신고 절차상 번거로움이 커 업주들이 신고를 꺼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계산 착오나 음주를 이유로 고의성을 입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처벌로 이어지기 힘들다"며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소상공인에게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현행법상 무전취식은 범칙금 5만원 통고 처분에 그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때에만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즉결심판에 회부돼 10만원 이하 벌금이나 구류, 과료가 선고된다. 처벌 수위가 낮아 근절 효과는 사실상 미미하다.
이 때문에 업주들은 선결제 키오스크(테이블 오더 등) 도입을 대안으로 거론한다. 카드 결제를 마쳐야 주문이 접수되는 이 시스템은 무전취식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꼽힌다.
하지만 고령층·장애인 고객에게는 또 다른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제로 남아 있다.
키오스크 불편 사례로는 `뒷사람 눈치가 보임(44.9%)', `현금·상품권 사용 불가(37.3%)', `포인트 적립·사용 어려움(32.9%)', `기기 오류 잦음(31.0%)', `메뉴 조작 어려움(28.6%)' 등이 있다.
A씨는 "프랜차이즈는 키오스크를 도입하지만, 우리 같은 영세식당은 고령층 손님 비중이 높아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며 "가뜩이나 장사도 버거운데 기기 도입 비용까지 부담해야 하니 막막할 따름"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용주기자
dldydwn0428@cctimes.kr
Copyright © 충청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