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국립밀양등산학교에서 배우는 영남 알프스를 걷는 방법
[KBS 창원] 해발 1,241미터.
영남 알프스의 최고봉인 가지산이 도심에서 등산을 배우러 온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김근영/충북 증평군 : "밤하늘, 석양, 해 뜸. 그걸 봤으면 백패킹(배낭도보여행)에서 더 이상 바랄 건 없겠죠."]
더 안전하게, 그리고 더 즐겁게 산을 찾기 위해 전문 교육을 받으러 국립밀양등산학교를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울창한 숲이 담처럼 둘러싼 이곳엔 전국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연 국립밀양등산학교가 있습니다.
등산과 트레킹, 스포츠 클라이밍까지 이론과 실습을 모두 배울 수 있는 곳입니다.
오늘은 특화교육 '백패킹 과정' 강의가 있는 날입니다.
[박수환/창원시 마산회원구 : "여기(등산학교) 교장 선생님이 뉴스에서 이야기하는 거 듣고 찾아봐서 신청했어요."]
[신근우/수원시 영통구 : "산 좋아해서 관심이 많이 있었는데 이렇게 뭐 제대로 가르쳐 주는 데가 있다고 그래서 이번에 신청하게 됐어요."]
국제 규격에 맞게 설계된 인공 암벽장은 일반인은 물론 프로 선수까지 안전하게 이용이 가능한데요.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정식 개장될 예정입니다.
이곳에선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게 아니라 실제 산에서의 안전 대응 능력을 키우는 게 핵심입니다.
[강성구/국립밀양등산학교 실장 : "내가 갈 수 있는 산행보다도 더 힘든 산행을 가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다 결국에 사고로 이어지거든요. 그래서 이런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등산에 대한 기초 지식과 기술들을 배우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러한 교육의 일환으로 2박 3일 동안 장거리 산행에 필요한 생존 기술을 배우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김송희/국립밀양등산학교 강사 : "아무리 온라인화되었다고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느낄 수 있는 직접 내가 체험을 하고 이 배운 것을 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이 등산학교의 장점인 것 같고요. 봄인데 너무 따뜻하니까 옷을 안 가져갔다가 위에 갔는데 너무 춥거나 이런 경우들 있잖아요. 그런 경우들 예시를 들어가면서 강의를 했더니 더 와닿으시는 것 같더라고요."]
다음날 아침, 가지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운문령에서 시작됩니다.
[김근영/충북 증평군 : "시원했으면 좋겠고 근데 상당히 덥겠죠. 어쩔 수 없죠. 뭐 근데 올라가면 더위로 고생한 만큼 낙이 있을 거예요."]
연간 14만 명이 이 길을 따라 영남 알프스를 찾는데요.
운문령에서 가지산 정상까지는 4.9킬로미터.
걷는 동안 소음은 사라지고 새소리와 계곡 소리만이 귀를 채웁니다.
[조철희/국립밀양등산학교 주임 : "(몇 시간째 지금 등산하고 있습니까?) 6시간 43분째네요."]
숨이 차는 오르막길 끝엔 키 큰 나무들이 지친 이들에게 건네는 선물이 기다립니다.
어느새 정상에 우뚝 올라 시내를 굽어봅니다.
이제 가지산을 내려갈 차례.
강의실에서 배운 것을 기억해 내 매듭을 묶고 암벽을 내려갑니다.
늦은 오후, 야영지에 도착한 이들이 캠프를 구축하기 시작합니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산.
그 산의 힘은 자신감을 전해줍니다.
[양인자/창원시 성산구 : "저는 사실 좀 두려움이 많았었거든요. 나이도 있고 하니까. 그런데 이렇게 하나하나 이렇게 좀 기초적인 걸 가르쳐주고 그러니까 막 초보자도 따라올 수 있도록 해주고. 그래서 저같이 약간 하고는 싶은데 두렵다,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건 없다, 이런 사람들이 오면 굉장히 좀 자신감을 얻고 돌아갈 것 같아요."]
한 발 한 발 디디며 오른 산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김상훈/밀양시 산내면 : "내가 사실은 몸이 안 좋았어요. 근데 우리 집사람이. 아이. 눈물 나려고…. 내 곁에서 늘 지켜줘서 고맙다고…."]
가지산 정상에 우뚝 서게 만든 힘은 삶에 대한 의지였습니다.
2박 3일간 장거리 산행을 마치고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
이들의 발걸음은 밀양등산학교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인근 식당을 방문하면서 위축된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이하진/○○ 호텔 총지배인 : "경상도, 경남, 경북, 부산, 울산을 제외하고도 다른 지역에서도 저희 호텔에 방문을 하고 입소문을 내주는 그런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 3일 동안 국립밀양등산학교를 찾았던 이들이 배운 것은 지식만이 아닙니다.
인생과 닮은 길을 더 오래 걸어갈 힘을 얻어 갔습니다.
구성:정현정/촬영·편집:한동민/내레이션:방수빈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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