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산업수도에 온기 더한 고려아연 동반성장 노력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지역 중소기업의 시름이 어느 때보다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울산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인 고려아연이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해 4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운용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지역 중소 협력사에게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을 것이다.
고려아연은 어제 지역 은행이라 할 수 있는 BNK경남은행과 협약을 맺고 200억원의 신규 펀드를 조성, 울산 지역 협력사에 파격적인 우대금리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BNK경남은행은 울산에 24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지역 경제와 가장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은행이다. 고려아연은 이후 시중은행 한 곳과도 2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하겠다고 한다.
BNK경남은행은 고려아연이 예치한 자금을 바탕으로 최대 연 4.1%라는 유리한 조건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대출을 실행하게 된다. 이는 자금난을 겪는 협력사들의 운영과 설비 투자에 숨통을 틔워주는 실질적인 혜택이다. 무엇보다 협력사 대부분이 울산에 있고,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인 경남은행이 참여함으로써 자금의 선순환이 울타리 안에서 이뤄져 지역 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대기업의 온기가 지역 금융기관을 통해 지역 협력사에 온전히 전달되는 것이다.
울산을 대표하는 국가기간산업이자 국내 유일의 전략광물 공급기지인 고려아연은 사모펀드사의 적대적 인수합병의 위기를 시민들과 함께 막아낸 후,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겠다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킨 것이다.
고려아연의 이러한 행보는 울산 대기업들의 동반성장 노력이라는 큰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 이미 HD현대중공업그룹은 3,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펀드를 조성하고 금융 지원을 넘어 기술, 안전, ESG 경영까지 포괄하는 '토탈솔루션'을 제공하며 동반성장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S-OIL 등 다른 주력 기업들 역시 각자의 방식으로 협력사 지원과 지역 상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서로를 지탱하는 뿌리와 줄기의 관계다.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대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인식 아래, 이들의 성장을 돕는 것은 단순한 시혜가 아닌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현명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대기업의 지역사회 환원과 상생 노력이 '산업수도 울산'의 자랑스러운 기업 문화이자, 미래를 밝히는 소중한 자산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