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지는 인천 산단… 휴·폐업 공장 올 들어 벌써 141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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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산업단지 내 공장들의 휴·폐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1~8월 산업단지 내 휴·폐업 기업은 모두 141곳으로 집계됐다.
휴업은 지난해 5곳에 그쳤으나 올해는 8개월 만에 28곳으로 급증해 불황 속에서 당장 폐업 대신 휴업을 택하며 버티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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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업기업 ‘재가동’ 쉽지 않아… 전문가 “산업 전반 구조적 위기” 진단

인천지역 산업단지 내 공장들의 휴·폐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1~8월 산업단지 내 휴·폐업 기업은 모두 141곳으로 집계됐다. 폐업 113곳, 휴업 28곳이다. 전년 같은 기간 118곳보다 늘어났고, 지난해 전체 휴·폐업 193곳(폐업 188곳, 휴업 5곳)의 73%에 해당하는 수치다.
휴업은 지난해 5곳에 그쳤으나 올해는 8개월 만에 28곳으로 급증해 불황 속에서 당장 폐업 대신 휴업을 택하며 버티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폐업은 특정 단지에 국한되지 않았다. 남동·부평·주안국가산단을 비롯해 서구 뷰티풀파크, 연수구 송도지식정보산업단지 등 주요 산단 전역에서 줄줄이 발생했다.
제조업 비중이 크지만 일부 비제조업과 임대업종까지 포함돼 있어 산업 전반의 어려움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남동국가산단은 올해 들어 폐업 건수가 가장 많아 인천 제조업 기반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 준다.
현장의 체감도 다르지 않다. 남동산단 인근에서 오랫동안 식당을 운영해 온 한 상인은 "꽤 오랜 기간 알고 지낸 공장 사장님이 회사를 접는다는 소식을 최근 들었다"며 "요즘 경기가 좋지 않은데 이런 경우가 더 늘어날까 봐 같은 지역에서 일하는 처지로서 불안하다"고 전했다.
공장의 불이 꺼지면 단순히 한 사업장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 상권과 고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지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철거업계도 변화의 속도를 체감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철거 의뢰가 엄청 늘었다. 휴업 상태라고 해도 사실상 다시 기계를 돌리기 힘든 공장이 많다"며 "겉으로는 문만 닫아 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상황을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니라 산업 전반의 구조적 위기로 진단했다. 특히 미국발 관세와 유럽의 탄소 규제, 신차 부재 등이 맞물리면서 인천 제조업 기반이 전방위 압박을 받는다는 분석이다.
신일기 인천가톨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철강과 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이 관세와 신차 부재로 사실상 멈추면서 일감이 급격히 줄고 있다"며 "휴업이 는다는 건 결국 폐업으로 이어질 전조이며, 업종 전환이나 산단 재편 같은 근본적 대책 없이는 위기를 넘기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인력난으로 고민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인력이 있어도 일거리가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소규모 공장일수록 자생력이 약해 몇 달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정병훈 기자 jbh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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