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엔 조각 세우고, 한글 두들링한 세계적인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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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문화적 자부심과 파괴된 세계를 재건하고 세상과 소통하려는 노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세계적인 조각가 안토니 곰리(75)는 올해만 두 차례 한국을 찾았다.
곰리는 지난달 29일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국에 대해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피폐해진 땅 위에 제국주의적 야심과 지정학적 긴장 가운데서도 하나의 세계를 재건해 나갔다"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추구와 예술에 대한 갈망이 깊이 연결돼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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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두들' 샘 콕스, 세종서 개인전

한국의 문화적 자부심과 파괴된 세계를 재건하고 세상과 소통하려는 노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안토니 곰리
세계적인 조각가 안토니 곰리(75)는 올해만 두 차례 한국을 찾았다. 6월 강원 원주시 뮤지엄 산에서 개막한 개인전에 이어 2일부터 서울 화이트큐브와 타데우스로팍 갤러리가 공동기획한 개인전 '불가분적 관계'을 선보인다. 내년엔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 초대형 조각 '엘리멘털(Elemental)'을 설치한다.
곰리는 지난달 29일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국에 대해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피폐해진 땅 위에 제국주의적 야심과 지정학적 긴장 가운데서도 하나의 세계를 재건해 나갔다"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추구와 예술에 대한 갈망이 깊이 연결돼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전시 '불가분적 관계'는 인체와 공간의 관계를 탐구해 온 곰리의 눈에 비친 서울의 모습이 엿보인다. 갤러리 밖 서울 강남 거리에는 인간의 형상을 본뜬 철조각 2점과 콘크리트 조각 1점 등 총 3점을 세운다. 길을 걷다 곰리의 단단한 조각에 부딪힐지 모른다. 곰리가 의도한 바다.
"서울은 밀집된 인프라와 고층건물 숲이다. 그 도시적인 조건을 인간의 감각, 사고방식, 신체의 위치까지 구성해 나가는 '살아 있는 구조'라고 생각한다. 도시와 인간 존재 사이의 관계, 그로부터 파생되는 인식과 감각의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캐릭터 같은 한글, '두들랜드'에 들어와"

'미스터 두들(Mr. Doodle)'로 불리는 영국의 팝 아티스트 샘 콕스(31)도 1일 개막한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에 참여하기 위해 최근 방한했다. 세종시에서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에서 그는 한글에서 영감을 얻은 '꼬불꼬불 글자(Squiggle Scripts)' 연작을 처음 소개한다. 끼적인다는 예명처럼 콕스는 낙서하듯 구불거리는 형태의 그림으로 유명하다.
지난달 31일 서울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그는 "한글을 처음 봤을 때 울림이 있는 요소들이 있었고, 선이나 원으로 구성된 디자인이 내 기존 작업과도 잘 맞았다"며 "한글이 제게는 캐릭터처럼 보였고, 캐릭터들이 많은 '두들랜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글자의 의미도 고려했다. 가장 좋아하는 한글로는 '긍정'을 뜻하는 대답인 '예'를 꼽았다.
'꼬불꼬불 글자' 연작은 창호지에 그렸다. 전시장의 역사적 맥락을 고려했다. 전시가 열리는 장소는 세종시 조치원읍의 옛 산일제사 공장이다. 공장은 일제 시대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내던 곳이었다. 콕스는 "창호지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리고 나서 뒤집어 보니 섬유의 질감이 살아나면서도 고대 낙서 같은 질감을 주더라"고 만족해 했다.

이번 전시에서 콕스는 대형 라이브 드로잉을 선보인다. 비엔날레가 열리는 조치원 1972아트센터의 가로 20m, 세로 4m 크기 외벽에 대형 벽화 프로젝트 'HANGOODLE(한구들)'을 진행할 계획이다. 영국 밖에서 그리는 그림 중 가장 큰 규모다. 6년 만에 한국을 찾은 그는 "K팝 등으로 한국의 달라진 위상을 해외에서도 체감할 수 있었다"며 "이번 작업을 계기로 한글이 체화돼 앞으로 작품에서 한글이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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