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정전될라 에어컨도 못 켤 판” 30년된 아파트 주민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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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여 세대가 사는 부산 해운대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서 지난달 21일 변압기 고장으로 추정되는 정전이 발생(국제신문 지난달 22일 온라인 보도)한 지 열흘이 지났으나, 아직 제대로 수리를 못한 채 임시로 설비를 사용하고 있어 입주민의 불편이 가중된다.
특히 매년 노후 아파트의 변압기 문제로 정전이 잇따르는데, 한국전력공사(한전)의 변압기 교체 지원 사업비가 전국 기준 17억 원에 불과해 예산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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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흘 넘게 수리 요원… 폭염 견뎌
- 한전 교체지원금도 작년比 절반
1500여 세대가 사는 부산 해운대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서 지난달 21일 변압기 고장으로 추정되는 정전이 발생(국제신문 지난달 22일 온라인 보도)한 지 열흘이 지났으나, 아직 제대로 수리를 못한 채 임시로 설비를 사용하고 있어 입주민의 불편이 가중된다. 특히 매년 노후 아파트의 변압기 문제로 정전이 잇따르는데, 한국전력공사(한전)의 변압기 교체 지원 사업비가 전국 기준 17억 원에 불과해 예산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지난달 21일과 29일 해운대구 반여동 A 아파트에 정전이 발생했다. 처음 정전이 발생했던 지난달 21일은 오후 7시께부터 다음 날 새벽 2시30분까지 7시간 30분 동안 전력이 끊겼다. 사고는 변압기 불량이 원인으로 추정됐다. 1996년 준공한 이 아파트는 1500세대 규모다.
이에 지난달 29일 오전 10시부터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공용부 변압기 교체 작업을 위해 전력 공급을 끊었으나, 저압선로가 손상된 것을 뒤늦게 발견하면서 시간 내에 교체작업을 마치지 못했다. 결국 정전이 10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입주민들은 또다시 큰 불편을 겪었다. 지금은 임시로 임차한 변압기를 설치해 놓았다.
문제는 수리 및 교체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아 입주민이 여전히 불편을 겪는다는 점이다. 특히 전국적으로 폭염 등 이상기후로 급증하는 전력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노후된 변압기가 많은데, 이곳처럼 설비 수리가 끝나지 않아 변압기가 과부화되면 언제든 다시 고장이 날 수 있다. 관리사무소 측은 “아직 (변압기의)전기용량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입주민들에게 가급적 고전력 가전제품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은 이번 여름 내내 낮 최고 기온이 32, 33도에 이르고, 지난달 13일부터 19일째 열대야가 이어지는 등 연일 폭염이다. 무더위에도 다시 정전이 될까 입주민들은 에어컨도 함부로 가동하지 못한다. 한 입주민은 “언제까지 이렇게 생활해야 할지 몰라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노후 설비 교체에 사용하는 장기수선충당금을 최근 승강기 교체 비용으로 상당부분 사용해 예산도 빠듯하다.
노후 아파트의 변압기 문제는 고질적이다. 과거 전력 사용량 기준으로 만들어진 변압기는 최근의 고전력 사용 환경에 미치지 못해 과부하 등으로 고장을 일으키기 쉽다. 변압기 과부하는 화재나 주변 전기시설에도 피해를 끼칠 수 있지만, 대당 가격이 수천만 원에 달해 교체가 쉽지 않다. 특히 이번처럼 아파트 내부 설비 문제에 따른 정전은 한전 측에 공식적인 책임이나 지원 의무는 없다.
현재 한전은 준공 15년 경과 아파트(공동주택)를 대상으로 매년 노후 변압기 교체 지원 사업을 하고 있지만, 전국 예산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으로 준 17억 원이다. 한전 부산울산본부의 예산도 전년(3억6000만 원)의 절반도 안 되는 1억7000만 원이다. 일각에선 적극적인 예산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한전 부산울산본부 관계자는 “올해 선정된 아파트가 지난해(6곳)에 비해 1곳 줄어 전체 예산이 줄었지 단지당 기준으로 보면 규모는 비슷하다”며 “현재 예산 증액 여부를 알기는 어려우나, 매년 전국에서 시행하는 사업이라 내년에도 신청 아파트를 대상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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