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타버린 창원 단감…농민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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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의창구 동읍에서 40년째 단감 농사를 짓는 박재구(68) 씨는 올여름에도 불볕더위 직격탄을 맞았다.
2만 3801㎡(약 7200평) 남짓한 과수원에서 자식처럼 키운 단감 가운데 20% 정도에서 햇볕 데임(일소) 피해가 났다.
창원지역 단감 농가에서 일소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창원시 농업기술센터는 8월 중순 기준으로 단감 생산 면적 1949㏊ 중 일소 피해 규모를 10% 수준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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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과 비교해 피해 커" 목소리
최대 30%가량 문제 발생 주장도
시 "예의주시…단감축제 그대로"

창원시 의창구 동읍에서 40년째 단감 농사를 짓는 박재구(68) 씨는 올여름에도 불볕더위 직격탄을 맞았다. 2만 3801㎡(약 7200평) 남짓한 과수원에서 자식처럼 키운 단감 가운데 20% 정도에서 햇볕 데임(일소) 피해가 났다.
아직 녹색을 보여야 할 단감은 노란빛을 띠고 있다. 심하게는 속까지 썩은 단감도 있다. 일소 피해를 막으려고 약을 두 차례나 사용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1일 오전 과수원에서 만난 박 씨는 빛바랜 단감 앞에서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매년 폭염으로 전체 3~5% 정도가 강한 자외선에 열상을 입는 편인데 올해는 피해 정도가 역대 어느 때보다 심하다. 1000만~2000만 원 정도 피해가 날 것 같다. 나뭇잎에 가려진 채로 자란 감도 탈색됐다. 이러면 상품으로 팔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따지도 못한다. 보험금 신청 문제 탓이다. 계속 나무에 붙어있으면 멀쩡한 감 생육에 영향을 준다. 문제를 알고도 손쓰지 못하는 실정이다."
같은 지역에서 40년째 단감을 키우는 주영대(66) 씨 사정도 좋지 않다. 그는 노랗게 변한 감이 전체 20~30%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9월 중순 시작되는 수확기를 목전에 두고 걱정이 크다. 그가 짓는 단감 농사 규모는 1만 578㎡(약 3200평) 정도다.

창원지역 단감 농가에서 일소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단감은 창원지역 전체 생산 과수 1위인 대표 품목이다. 창원시 농업기술센터는 8월 중순 기준으로 단감 생산 면적 1949㏊ 중 일소 피해 규모를 10% 수준으로 파악했다. 나머지 주요 과수로 분류되는 키위(47㏊), 블루베리(22㏊), 사과(7㏊), 복숭아·자두·배 등 기타 품목(24㏊) 일소 피해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북면에서 30년째 단감 농사를 짓는 최치룡(59) 씨는 "4만 2975㎡(1만 3000평) 규모 감나무밭에서 색이 변한 과수만 전체 20%는 된다"면서도 "보험을 신청하더라도 지급 기준에 못 미칠 것으로 보여 따로 신청서를 내지 않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기후통계분석' 기준으로 올해 창원지역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을 보인 날은 7월에 18일, 8월에 18일씩 총 36일이다. 기상청이 집계를 시작한 1985년 이후 2024년(45일)에 이어 2018년과 함께 역대 두 번째로 많다. 9월에도 된더위가 계속 이어지면 이 기록을 넘어설 수도 있다.
창원시는 불볕더위에 따른 농가 일소 피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단감축제도 계획대로 10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창원단감테마공원에서 열 계획이다.
창원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일소 피해가 매년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라면서 "지난달 1차 조사를 진행했고 이번 주 현장 조사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중에 경남도와 함께 일소 피해 예방 목적으로 탄산 칼슘제 7300만 원어치에 해당하는 3318포(2kg짜리)를 한 농가당 1~2포 정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석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