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통학구역 조정 갈등, 왜 유독 인천 서구만 집중되나

장수빈 2025. 9. 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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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군·구 초등생수 최대 서구
검단7초 2028년 9월 개교 연기되고
당하·가원초 등 신설학교 진영 얽혀
통학구역 조정 문제 민관 충돌 지속
송승환 "공동학군 등 방안 모색해야"
교육청 "모든 주민 요구 수용 불가
구역 설정 때 행정예고 등 의견 수렴"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선생님들과 인사를 하며 등교하고 있다. 중부포토DB

인천 서구 지역에서 통학구역 조정을 둘러싼 민·관 갈등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라·검단 등 신도시 개발로 인한 학생 수 급증과 신설학교 개교 진영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이 같은 문제가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서구는 인천시에서 초등학생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이자 그 증가세도 가파른 곳이다.

인천시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인천 10개 군·구별 초등학생 수는 서구 3만8천136명, 연수구 2만6천92명, 남동구 2만6천55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특히 서구는 2022년(3만4천916명)과 비교해 3천여 명이나 늘어나 전년보다 줄거나 비슷한 수치를 유지한 연수구·남동구와 대조를 이뤘다.

대표적으로 서구 불로동에 위치한 신검단중앙역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 입주예정자들은 '검단7초(가칭)'의 배정을 염두에 두고 분양을 진행했으나, 학교 개교 시점이 2028년 9월로 연기되면서 아이들이 약 3년 간 다른 학교를 다녀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해당 아파트만 약 500m 떨어진 신검단초가 아닌 약 1km 떨어진 목향초로 배정이 되면서 입주예정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지난 7월에도 검단에 위치한 당하초 학부모들이 통학구역 변경안을 두고 교육당국과 갈등을 빚었다.

LH 37·38단지 아파트에 거주할 예정인 학생 약 100명이 당초 배정된 백석초가 아닌 당하초로 통학하게 되면서, 학부모들은 수용 여력 부족과 안전 문제를 우려하며 시위를 벌였다.

가정동에 위치한 가원초 역시 통학구역 조정안에 학부모들의 반발이 컸다.

이미 일부 학년의 학급당 학생 수가 27~28명에 달하고 급식도 3부제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2027년 입주 예정인 신규 아파트 단지가 추가 배정되자 학부모들은 교육환경 악화를 우려하며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주민 불만이 지속되자 지역 정치권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송승환 서구의회 의장은 신검단초 통학구역 문제와 관련해 "아파트 입주 전에 학교가 개교했어야 했지만, 행정의 시기 조율 실패가 주민의 불만과 갈등을 초래했다"며 "문제가 되는 학교를 공동학군으로 묶어 학부모들이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시교육청과 서부교육지원청은 최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 중이지만 모든 요구를 수용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검단 지역은 현재 아파트 개발이 집중돼 학교가 많이 생기고 있지만, 교육부의 개교 승인 절차가 늦어 아파트 입주 시기와 학교 개교 시점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통학구역 설정 시 행정예고를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교육청 관계자도 "검단은 계획에 따라 학교를 배치했는데, 계획보다 학생 수가 많아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학교 증축 등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보니 통학구역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인데다가, 과밀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다 보면 통학 편의를 중요시하는 학부모 입장에서는 행정이 미흡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해명했다.

장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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