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어쩌려고… 국힘 요직에 경기출신 '전무'

김재득 2025. 9. 1. 19:2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 대표 충청권·송언석 원내 김천
정희용 사무총장 고령·성주·칠곡
김도읍 정책위의장은 부산 강서
지선 '최대 승부처' 수도권 소외
민주당 총력지원 움직임과 대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핵심 요직에 수도권 출신 인사들은 제외돼 내년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를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실상 지선의 공천 등 방향성을 제시하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사무총장·정책위의장 등 이른바 당 4역에는 충청과 영남 출신만 포진해있다.

국민의힘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북 고령·성주·칠곡을 지역구로 둔 정희용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했다. 의원총회에서는 부산 강서에서 4선을 지낸 김도읍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추인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는 충청권 소속 의원이다. 이외에도 송언석 원내대표와 정 사무총장, 김 정책위의장의 지역구는 모두 영남이다. 이렇다보니 '도로영남당'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장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107명이 하나로 뭉쳐 싸우는 게 최선"이라며 "당직은 먹기 편한 초밥을 만드는 것보다 조금 큰 주먹밥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인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의 가치에 충실한 국민의힘을 만들겠다"며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겠다고 왼쪽으로 움직이는 보수가 아닌 중도에 있는 분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보수정당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이는 장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존에 다수 표를 얻은 강경 보수층보다 중도층에 다가가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중도 민심이 다수 포진한 수도권 지역을 선점하지 않고는 내년 지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경기도 내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은 내년 지선을 염두에 둔 인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경기지역 실정을 제대로 알고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 수도권에서 승리를 이끌어 낼 인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지선에서 수도권 패배 설욕하기 위해 총력 지원의 채비를 꾸리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우리 당 의원의 지역구 비율 중 영남이 가장 높다는 현실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6·3 지선에서도 불투명한 수도권보다는 보수 텃밭인 영남 등을 우선적으로 다지겠다는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장 대표가 핵심 요직인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에 당대 중도 성향 인사를 중용하며 통합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친윤(친윤석열)계 강경파인 장 대표가 계파색이 옅은 김도읍 의원을 발탁한 것 자체가 통합 의지를 보여준 것이란 의견이다.

김 의원은 친윤계와 친한(친한동훈)계 간 계파 갈등이 극심했던 윤석열 정부 시절 특정 계파에 소속되지 않은 채 균형을 유지했다는 게 당내 지배적인 인식이다.

또 이번 인선은 '1.5선'(21대 국회 보궐선거 당선)인 장 대표가 초·재선 의원 중심의 지도부에 중진을 배치하며 당내 소통을 강화했다고도 볼 수 있다.

장 대표는 "여러 기대도 있고 우려도 있을 것"이라며 "(인선 등과 관련해) 원칙과 기준에 대해서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했다.

김재득 기자

Copyright © 저작권자 © 중부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