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반짝 흥행 넘어 산업의 축으로"…'케데헌' 이후 과제는?

김윤희 작가 2025. 9. 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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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넷플릿스 애니메이션 케이팝데몬헌터스의 열풍, 정말 뜨겁죠. 

OST 수록곡도 미국 빌보드와 영국 싱글차트에서 연달아 1위를 차지했고, 작품 속 한국 문화가 전 세계에 알려지며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른바 '케데헌' 신드롬의 의미와 이후의 과제, 한국매니지먼트연합 이남경 국장과 분석해봅니다.

어서 오십시오.

<케이팝데몬헌터스> 열풍, 정말 대단하죠.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국립중앙박물관의 기념품은 품절 대란이 일 정도라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남경 국장 / 사단법인 한국매니지먼트연합

네, 아주 고무적이고 중요한 현상입니다. 

단순히 '굿즈가 잘 팔린다'는 차원을 넘어, K-콘텐츠가 이제는 하나의 강력한 '문화적 앵커(Anchor) IP'로 기능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2024년에 진행된 해외 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로 K-POP이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하구요.

 

또 2025년 통계를 보면 외국인 관광객의 37.7%가 K팝 또는 K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를 접하고 나서 한국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렇듯 과거에는 콘텐츠 소비가 영상 시청이나 음악 감상으로 끝났다면 이제는 콘텐츠가 불러일으킨 감동과 관심이 실제 경험과 소유에 대한 욕구로 이어지는 겁니다. 

박물관 굿즈의 경우, 우리 전통문화유산이 가진 스토리가 현대적인 콘텐츠 감수성과 만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고 할 수 있으며, 이렇게 콘텐츠 산업의 성장과 발전은 다양한 산업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말씀하신 '산업 간 파급효과'가 K-콘텐츠의 큰 강점이라는 말씀이시군요. 이 선순환 구조의 핵심 동력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이남경 국장 / 사단법인 한국매니지먼트연합

핵심은 '강력한 팬덤을 동반한 서사(Narrative)'의 힘입니다. 

K-콘텐츠는 단순히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시청자들이 캐릭터와 세계관에 깊이 몰입하게 만드는 서사적 힘이 뛰어납니다.

이렇게 형성된 감성적 유대감은 팬덤을 만들고, 이 팬덤은 콘텐츠와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소비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여기에 K-뷰티, K-푸드, 패션 등 연관 산업들이 트렌드에 맞춰 기민하게 움직이는 속도까지 더해지면서, 지금과 같은 거대한 선순환 구조, 즉 'K-콘텐츠 유니버스'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반대로, 이러한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이남경 국장 / 사단법인 한국매니지먼트연합

아쉬운 점이 바로 그 지점입니다. 

지금까지의 성공은 대부분 콘텐츠의 폭발적인 흥행 이후 다른 산업들이 '사후에' 빠르게 편승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제는 기획 단계부터 통합적인 IP 비즈니스를 설계하는 "선제적 전략"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드라마를 기획할 때부터 작품 속 공간을 관광 상품으로 어떻게 개발할지,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이나 굿즈는 어떻게 출시할지 등을 함께 구상하는 'IP 중심의 가치사슬(Value Chain)'을 구축해야 합니다. 

또한, 아직까지 문화 콘텐츠에 대한 가치의 책정과 반영이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고 있다는 점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화제를 바꿔 '케데헌'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미국 자본과 스튜디오가 한국 문화를 소재로 큰 성공을 거둔 이 현상의 명과 암은 무엇이라고 분석하십니까?

이남경 국장 / 사단법인 한국매니지먼트연합

'케데헌'은 K-콘텐츠의 현주소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양날의 검"과 같은 사례입니다.

빛(명, 明)은 'K'라는 브랜드의 위상입니다. 

이제 한국 문화와 스토리가 국적을 불문하고 전 세계 크리에이터들에게 매력적인 창작의 원천(소스)이 되었다는 증거입니다. 

우리의 문화적 영향력이 그만큼 확대되었다는 긍정적인 신호죠.

하지만 그림자(암, 暗)는 명확합니다. 

바로 'IP와 수익의 귀속' 문제입니다. 

우리는 '케데헌'을 통해 문화적 자부심을 누리고 있으며, 거의 매일 이와 관련된 기사들을 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케데헌'이 우리 콘텐츠냐?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물음표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가장 핵심적인 원재료와 영감을 제공했지만, 정작 그로 인해 발생하는 막대한 부가가치는 IP를 소유한 해외 스튜디오가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국내 콘텐츠 산업이 글로벌 자본의 '하청 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심각한 경고등을 켠 셈입니다.

서현아 앵커

'무엇을 K-콘텐츠로 볼 것인가'라는 정의에 대한 논의가 왜 지금 중요할까요?

이남경 국장 / 사단법인 한국매니지먼트연합

미래 산업 전략의 방향성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과거처럼 '한국 자본과 인력이 만든 것'이라는 좁은 정의에 갇히면 '케데헌' 같은 글로벌 협업 모델을 배척하게 되고 고립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한국적 소재만 다루면 된다'는 넓은 정의는 우리 산업의 정체성과 주도권을 잃게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한국 콘텐츠 생태계의 성장에 기여하는가."라는 실리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글로벌 자본과 협업하더라도 IP 공동 소유, 국내 기술 인력 참여 보장, 수익 공유 등 우리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계약 구조를 설계하고 협상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논의의 핵심이 되어야 합니다. 

서현아 앵커

앞으로 K-콘텐츠가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정책적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남경 국장 / 사단법인 한국매니지먼트연합

매우 중요한 질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저는 결론적으로 "산업 자체를 바라보는 인식의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콘텐츠 산업은 여타 다른 산업과는 좀 다른 구조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러한 특성을 고려한 제도의 설계가 마련되었다기보다는 단편적인 연구에 의한 기존 틀을 일부 변형하거나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것과 같은 형태의 지원이나 규제가 이루어졌습니다. 

이슈에 따라 쉽게 정책이 변경되기도 했구요.

하지만, 현재 여러모로 콘텐츠 산업이 끼치는 영향력은 단순히 매출 규모나 수익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다양한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주는 허브산업으로써의 역할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이제는 콘텐츠 산업에 대한 범국가적인 차원의 지원과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며, 정책적 관점에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규모의 체제 개편을 통해 IP권리의 안정적인 확보와 콘텐츠 생산자에 대한 인재 투자 등 적극적으로 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이제 K-콘텐츠는 단순히 '만들어 파는' 수준을 넘어, 세계 자본과 인재가 모이는 산업 생태계의 중심이 되고 있는데요. 

체계적인 정책과 지원도 중요하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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