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초고성능 AI 시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7월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유서 깊은 경제전문지 포천에 본격 인공지능(AI)에 영향을 받는 직업과 그렇지 않은 직업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같은 달 마이크로소프트사에 의해 발표된 생성형 AI의 직업적 영향에 관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 것으로 AI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직업군에는 일부 단순 반복성 업무를 하는 직업도 있지만 통역가·번역가·역사학자·작가(저자)·정치학자·기자·편집자·교사·웹 개발자·사서 교사 등과 같이 전통적으로 고학력, 전문적 스펙을 중요시하는 직업이 다수 포함돼 있고 상대적으로 AI의 영향을 덜 받는 직업군은 사람이 직접 수행해야 하는 육체노동에 근거한 기능직이 대부분이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7월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유서 깊은 경제전문지 포천에 본격 인공지능(AI)에 영향을 받는 직업과 그렇지 않은 직업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같은 달 마이크로소프트사에 의해 발표된 생성형 AI의 직업적 영향에 관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 것으로 AI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직업군에는 일부 단순 반복성 업무를 하는 직업도 있지만 통역가·번역가·역사학자·작가(저자)·정치학자·기자·편집자·교사·웹 개발자·사서 교사 등과 같이 전통적으로 고학력, 전문적 스펙을 중요시하는 직업이 다수 포함돼 있고 상대적으로 AI의 영향을 덜 받는 직업군은 사람이 직접 수행해야 하는 육체노동에 근거한 기능직이 대부분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선임 연구원인 키란 톰림슨은 보고서의 의미는 인간의 일자리를 AI로 대체하는 데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에 있다며 AI의 사회적·경제적 영향을 더 잘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기사와 보고서 전문을 찾아보며 마음이 복잡해졌다. AI의 영향력이 가장 높다는 지식 및 교육 관련 직업의 경우 현재는 AI의 도움을 받으며 일의 효율을 증대시키는 수준이지만 고성능 AI 기술 개발에 가속도가 붙으면 가장 빠른 속도로 대체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AI 연구기관 팰리세이드리서치가 5월 발표한 실험 결과를 떠올리자 그런 생각이 더 강해지면서 어쩌면 생각보다 더 빨리 인간이 AI에게 모든 분야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겠다는 불안감까지 느껴졌다.
해당 실험의 결과는 챗GPT 등 여러 AI 모델에게 일정 개수 이상의 수학 문제를 푼 뒤 시스템 종료를 예고했더니 일부 오픈AI 모델의 경우 ‘kill’이라는 명령어를 회피하도록 스스로 코드를 조작했다는 내용이었다. 연구 책임자는 이는 단순히 우연이나 시스템 오류가 아니며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AI 스스로 코드를 조작할 수 있도록 허용한 행동 정책으로 인해 생긴 구조적 오류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인간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속도로 방대한 정보를 처리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고성능 AI 시대가 도래하면 AI가 과연 오롯이 인간의 통제 아래 머물까 하는 의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런 근원적 불안감은 인간의 창의적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여러 소설이나 영화에서 이미 많이 다뤄졌다. 비약적으로 발전한 기술력에 의해 건설된 초문명적 사회에서 인간이 생존의 위협에 놓이는 디스토피아가 펼쳐지고 이를 이겨내는 힘은 결국 인간이 가진 창의성, 직관, 철학적 사유, 감정, 혹은 인간적 연대라는 걸 보여주는 부류가 있고 욕심이나 혐오 등에 기반해 결국 인류 멸망의 길에 빠지거나 인간으로서의 자의식을 잃은 채 지배당한다는 부류도 있다.
생존도 멸망도 결국 인간이 지닌 고유 특성 때문이란 점이 아이러니하다. 사실 이런 양극단의 상상도 지극히 인간다운 설정일 수 있기에 AI와의 공존이 긍정 미래일지 부정 미래일지 지금은 확언하기 어렵다. 다만 앞으로 AI가 인간 삶에 필요한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인간 대신 판단하고 실행하는 주체로 점점 더 많은 분야를 대리할 것이란 건 확실하다. AI가 인간을 위해 협력하는 차원이 아니라 인간이 AI에 무한 의존한다면 아무래도 곤란하다. 인간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힘을 놓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경기일보 webmaster@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철없는 ‘3기 신도시’…인천 계양TV 교통불편 장기화
- 이준석 “10년전 이재명이 지금 이재명 만났으면 단식했을 것”
- 여의도 벚꽃길 나타난 李 대통령 부부에 시민들 ‘환호’
- 보행 안전 ‘나 몰라라’...광명사거리역 인도 위 선 넘은 상점 가판대
- 오산서 중학생 26명 태운 수학여행 버스, 신호 대기 SUV '쾅'
- 한동훈 “탈영병 홍준표, 결국 투항”...김부겸 지지선언 비판
- 이란 함정·항공기 ‘실종 수준’...미군, 충격 영상 공개
- 홍준표 “있을 때 잘하지 그랬나...김부겸 지지했더니 국힘 난리”
- 인천 ‘중동 상황’에 도로 공사 올스톱…건설공사도 중단 위기
- “헤어지자” 말에 여자친구 집 찾아간 10대 고등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