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동네 워터밤 여는데 '딴판'…강릉시장 "비 올거라 믿어"
[앵커]
"9월엔 비가 올 거라고 굳게 믿는다" 강릉시장의 이 발언은 시민들을 더 속타게 했습니다. 장기적인 정책으로 물부족 도시에서 벗어난 속초와 비교되며 자연재해 탓만 하기도 어렵게 됐습니다.
무엇이 두 도시의 차이를 만들었는지, 성화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도꼭지를 돌려도 물은 나오지 않습니다.
급수 지원 차량이 마을을 돌아다니고 주민들은 물통에 물을 담아 옮깁니다.
10년 전 제한 급수를 했던 강원도 속초시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물을 많이 쓰는 대규모 행사를 매년 치를 정도입니다.
속초시에서 약 60km 가량 떨어진 강릉시.
땅은 쩍쩍 갈라지고 저수지는 메마르는 등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두 곳의 상황을 가른 건 자연 재해보단 인재라는 지적입니다.
올해 누적 강수량을 보면 강릉은 404.2mm, 속초는 509.5mm로 약 100mm 차이에 불과합니다.
만성적인 가뭄에서 벗어나기 위해 속초시는 지하댐을 만들었습니다.
지하 암반 위에 물막이벽을 설치해 물이 바다로 흘러나가는 걸 막고 63만톤 가량을 모아뒀습니다.
지하수를 더 확보하고 노후한 관을 바꿔 새는 물도 막았습니다.
강릉시도 지하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2027년 완공 예정입니다.
대비도 대책도 모두 한발 늦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홍규 강릉시장의 안일한 태도도 논란입니다.
[김홍규/강릉시장 (지난 8월 30일) : 기간상 9월달에는 비가 올 거라고 저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우리가…]
[그 하느님 믿으면 안 되죠. 평균적으로 당연히 비가 오겠죠. 통계적으로 보면. 그런데 안 올 경우 사람 목숨을 가지고 실험을 할 순 없잖아요.]
오늘 강릉엔 비가 0.1mm 내렸습니다.
내일부터 오는 11일까지 뚜렷한 비 소식은 없습니다.
기후 변화로 극한 가뭄이 예고된 상황에서 대비가 부족하면 고통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화면제공 속초시]
[영상편집 원동주 영상디자인 신재훈 봉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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