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로 맺힌 한 풀었다… FC안양, 서울에 ‘첫승’
올해 1무1패, 마지막 경기 남기고
창단 12년만에 연고지더비 ‘쾌거’
모따 결승골 2-1… 일부 팬들 눈물
유병훈 감독 ‘1승 약속’ 지키게 돼


‘12년 만에 이룬 복수’.
프로축구 K리그1 FC안양이 FC서울과의 ‘연고지 더비’에서 역사적인 첫 승을 올렸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올 시즌 K리그1으로 팀이 승격하면서 서울을 상대로 ‘1승’을 거두겠다고 팬들과 약속했고, 정규 라운드 마지막 맞대결에서 그 약속을 지켰다.
게다가 최근 3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강등권인 11위까지 추락했지만 지난 24일 대전하나시티즌전에 이어 서울도 제압하면서 시즌 첫 연승을 이루며 반등에 성공했다.
안양은 지난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안양으로서는 이번 경기가 연고 이전 문제로 악연이 있는 서울과의 올 시즌 마지막 복수전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컸다. 앞서 두 차례 펼쳐진 경기에선 안양이 1무1패로 뒤쳐졌다.
지난 2004년 안양을 연고로 뒀던 안양LG치타스가 서울로 연고 이전하면서 FC서울로 재탄생했는데 당시 안양 시민과 팬들은 팀을 잃은 아픔과 분노를 느꼈다.
이에 지역 축구팀을 잃은 안양 팬들이 지난 2013년 시민구단 창단을 주도하면서 지금의 안양이 탄생했다.
다만 서울은 지난 1990년 서울을 연고지로 사용한 뒤 1996년 안양에 잠시 머물렀고, 이후 프로축구연맹이 서울 연고지 복귀를 추진하면서 서울로 다시 돌아갔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 시즌 안양의 K리그1 승격으로 12년 만에 안양과 서울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팬들의 신경전이 거세졌다.
지난 2월 서울에서 열린 첫 경기에선 원정버스가 13대 동원됐는데 이날은 15대가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기 시작 전부터 안양 팬들은 응원 구호인 ‘수카바티 안양’을 외치며 응원했고, 서울 팬들은 야유했다. 반대도 마찬가지였다.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는 서울의 홈인 상암에서 펼쳐졌고, 안양은 서울을 꺾고 역사적인 연고지 더비 첫승을 올렸다.

안양은 전반 3분 토마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후반 3분 권경원의 자책골로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 32분 모따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안양은 당초 이틀간 휴식하는 루틴을 깨고 하루만 휴식한 뒤 선수 단합과 훈련에 집중하면서 연고지 더비를 준비했다. 외국인 선수와 신규 이적생에게 연고지 문제 등 구단의 역사가 담긴 영상을 보여주며 정신교육도 진행했다.
그만큼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선수들 등 구성원 모두가 승리를 염원했고, 결국 이뤄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안양 벤치의 분위기는 우승과 다름없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서로 껴안았고, 김다솔 골키퍼는 주저앉으며 포효했고 일부 팬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하나 된 안양이 이룬 결과였다. 역사적인 승리를 거둔 안양의 시선은 이제 K리그1 잔류로 향한다.
/이영선 기자 ze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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