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관세 충격에도 수출 선전, 신시장 개척에 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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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관세폭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8월 수출이 선전했다.
자동차 역시 미국의 25% 관세 부과를 우회해 유럽연합, 독립국가연합, 중동 등으로의 시장 다변화로 수출을 늘렸다.
그런데 미국의 관세장벽이 높아지면서 8월에 두자릿수나 수출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하반기 글로벌 수출 시장에는 미국발 관세 태풍이 불어닥칠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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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영향 본격화 대비책 서둘러야

이 같은 선전에도 수출전선에 파란불이 켜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외 수출환경에 적잖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우선 대미 수출이 87억4000만달러로 12% 감소해 2년반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예상된 결과이지만 충격이 현실화됐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마저 2.9% 감소했다. 한국 수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동시에 뒷걸음질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대중국 수출이 악화되면서 미국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그런데 미국의 관세장벽이 높아지면서 8월에 두자릿수나 수출이 줄어들었다. 양대 수출 국가에서 줄어드는 이상으로 다른 국가에서 만회해야 한다.
미국 상호관세의 영향은 아직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려면 최소 한두달은 더 걸릴 전망이다. 지금은 관세 부과에 대비한 선수요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럼에도 8월 대미 수출은 적잖이 줄었다. 관세 영향이 몇 달 후 본격화되면 수출량은 더 떨어질 수 있다. 기업과 정부는 미국 수출을 유지하는 대비책을 세워가며 수출역량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미국의 관세 여파가 우리 기업에 미칠 타격에 대한 정부 지원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미국발 관세 조치에 따른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이달 초 발표하겠다고 밝힌 것은 당연한 조치다. 문제는 대책의 실효성이다. 관세 충격을 완충할 수 있는 금융 지원부터 대안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 지원, 기업들의 공급망 재편을 도울 수 있는 방안까지 입체적인 수출전략을 내놓기 바란다.
8월 수출 선방은 수출국 다변화의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시장 다변화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야 한다. 우리와 같은 처지에 놓인 일본 등 경쟁국들과의 시장 선점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아프리카를 포함해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는 불굴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때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제품과 서비스의 끊임없는 혁신이 요구됨은 말할 것도 없다.
특정 업종과 품목에 수출이 치중되어 있는 것도 품목 다변화를 통해 풀어야 할 숙제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현 상황에서는 반도체 경기가 악화되면 한국 경제 전체가 흔들릴 것이다. 바이오, 헬스, 이차전지 등 신성장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기존 주력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동시에 추진해 나가야 한다.
8월 수출 실적은 한국 수출의 저력을 확인한 성과다. 하지만 하반기 글로벌 수출 시장에는 미국발 관세 태풍이 불어닥칠 것을 명심해야 한다. 갈수록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시장 환경에 맞서 정부와 기업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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