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넉 달 된 울산숲 '만남의 광장', 관리 부실로 ‘몸살’

윤병집 기자 2025. 9. 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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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 파손·조형물 조명등 고장
휴게실 곳곳 쓰레기 더미 '눈살'
주민, 청소년 불량 아지트 우려
북구청, CCTV 확인·보수 계획
울산 북구가 신천동 370-5번지 일원에 조성한 만남의 광장 위 '정거장 1922' 미로정원 내부에 유리 전등이 파손돼 바닥에 유리 조각이 흩뿌려져 있다.
전등의 외부 유리막은 물론 내부 전구도 깨져 있다.

울산 북구 폐선부지를 기후대응 도시숲으로 바꾼 '울산숲' 시설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불과 넉 달 전 조성된 '만남의 광장' 내에는 전등이 파손되면서 떨어진 유리조각과 각종 쓰레기가 방치되는 등 안전이 우려되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일 오전 찾은 울산 북구 신천동 370-5 일원. 매곡천 위로 과거 동해선 열차가 다니다가 지금은 울산숲 보행로로 활용되고 있는데, 유동인구가 많은 지점인 만큼 북구는 이 일대에 만남의 광장과 미로정원, 기차터널 등 주민친화시설을 조성해놨다.

특히 미로정원은 1922년 동해남부선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한 호계역의 기원을 따 '정거장 1922'라 이름 붙이고, 과거 호계역의 모습을 추억한다는 콘셉트로 각종 조형물과 휴게시설을 설치했다.

그런데 최근 지어진 시설이란 것이 무색하게도 내부는 엉망이었다. 취재진이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인 전등은 외부 보호 유리는 물론 내부 전구까지 깨져 있었다. 깨진 유리는 바닥에 각종 쓰레기와 섞여 온 사방에 흐트러져 있었다. 이렇게 파손된 전등만 3개였고, 야간에 조형물을 비추는 바닥 조명등도 고개가 꺾인 채 널브러져 있었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 보니 그늘막 아래 휴게실에는 라면 용기, 음료수 캔, 담배꽁초 등이 버려져 있었다. 이외에도 만남의 광장 주변에 공유 킥보드·자전거가 보행을 방해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이곳이 예전부터 우범지대였던 만큼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근 주민 권모(47) 씨는 "동해선이 폐선된 이후 철로 위와 그 다리 아래에서 불량 학생들이 흡연과 음주를 하는 경우가 잦았다"라며 "주변에 중·고등학교가 많다 보니 불량 학생들이 인적이 드문 야밤에 일종의 아지트로 활용하는 것 아닐가 싶다"라고 전했다.

북구는 울산숲 구간마다 관리사무소를 두고 기간제 근로자 12명을 고용해 관리하고 있으나, 이러한 문제에 대해선 그동안 별도의 민원을 받지 못했단 입장이다.

북구 관계자는 "비교적 최근 파손된 것으로 보이는데, 인근 CCTV로 정확한 상황을 파악해보겠다 파손된 시설물은 설치 업체에 보수를 요청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북구는 매곡천과 동천 합류부에 만남의 광장 등을 조성하는데 발전소특별회계 6억3,000만원을 투입해 지난 5월 준공했다.

100여년의 역사를 지닌 폐선 부지를 활용하는 사업의 특색에 맞게 기존 철교 위에 기차 조형물 설치를 통해 포토존을 설치하고 각종 조명으로 아름다운 야간 경관도 조성했다.

또 행정안전부 공모에 선정된 지역 특성 살리기 사업의 지역 특화 디자인(울산BI)을 접목시킨 울산숲 로고 디자인과 글자 조형물, 북구의 마스코트인 쇠부리 캐릭터 조형물도 설치했다.

윤병집 기자 sini20000kr@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