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경영 부담에 나홀로 영업… 아파도 휴무는 ‘언감생심’ [충청권 자영업 긴급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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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서서 일하는 특성상 통증이 쉽게 재발했지만 하루라도 가게를 비우면 곧바로 매출 타격으로 이어지는 탓에 아파도 버티며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
몸이 아파도 대체 인력이 없는데다가 하루만 영업을 중단해도 고정비와 매출 손실이 고스란히 부담으로 돌아와 쉽게 쉴 수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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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싣는 순서
①정권 교체 기대 컸지만 여전히 어려운 ‘사장님 경제’
②인건비에 ‘나홀로 영업’ 증가, 아파도 쉴 수 없다
③임대료 안정, 폐업 전 컨설팅으로 창업 단계 관리…지금 필요한 소상공인 살리기 처방전
②인건비에 ‘나홀로 영업’ 증가, 아파도 쉴 수 없다
자영업자들, 대체 인력 없고 매출 타격 걱정
장기간 노동속 건강·경영 불안정 악순환 우려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 대전 서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 모(49) 씨는 몇 해 전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았다. 장시간 서서 일하는 특성상 통증이 쉽게 재발했지만 하루라도 가게를 비우면 곧바로 매출 타격으로 이어지는 탓에 아파도 버티며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조금만 무리해도 디스크는 다시 도지는데 아플 때마다 문을 닫고 쉴 수는 없다. 장사하면서 몸부터 챙기긴 힘들다"며 "그렇다고 직원을 두자니 인건비 부담이 크다. 허리 보호대를 차고 버티면서라도 혼자 일하는 편이 낫다"고 토로했다.
인건비와 임대료 부담이 커지면서 지역 자영업자들 사이에 '나홀로 영업'이 확산하고 있다.
문제는 혼자 모든 일을 떠안다 보니 아플 때조차 가게 문을 닫지 못하는 현실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자영업자의 건강 악화와 경영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최근에는 인건비 부담을 아예 피하려는 무인점포도 빠르게 늘고 있다.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 무인 카페 등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이는 곧 지역 상권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소비자와 점주 간 접점이 사라지면서 단골 확보가 어려워지고 상권이 획일화되며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흐름의 근저에는 비용 압박이 자리한다.
먼저 임대료와 공공요금 인상, 불안정한 매출 구조로 경영 부담이 커졌다.
여기에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더해 4대 보험, 주휴수당, 퇴직연금 등이 겹치면서 매출 절반 이상이 인건비로 빠져나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결국 직원을 줄이고 가족 단위 혹은 1인 운영으로 전환하는 선택이 반복되고 있다.
다만 1인 운영 역시 한계가 뚜렷하다.
몸이 아파도 대체 인력이 없는데다가 하루만 영업을 중단해도 고정비와 매출 손실이 고스란히 부담으로 돌아와 쉽게 쉴 수조차 없다.
병가나 유급휴가 같은 최소한의 안전망 없이 건강을 담보로 영업을 이어가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는 셈이다.
장시간 노동과 누적된 피로로 인한 건강 악화는 장기적인 경영 악순환으로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인건비 부담을 근본적으로 줄이려는 움직임은 무인점포 확산으로도 이어진다.
인건비와 운영비 부담이 적고 소규모 점포에서도 창업이 가능해 진입장벽이 낮지만 이 또한 부작용을 동반한다.
관리 부실, 범죄 취약성, 상권 공동화 등으로 무인점포 확산이 오히려 상권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역 경제계 한 전문가는 "1인 자영업자는 병가나 휴식권 없이 끝까지 버티다 쓰러지고 남은 선택지는 무인화 뿐인 구조가 굳어진다"며 "이 같은 구조가 고착화된다면 결국 지역 상권의 지속 가능성을 해치고 지역 경제 활력을 갉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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