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싱어, 젊은 성악가들의 선택과 무대의 공백[최상호의 오페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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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 출신 성악가들이 방송계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한국에서 프로 성악가가 설 수 있는 오페라 무대는 극히 한정적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주요 오페라 무대에서는 한국인 성악가 없이는 공연이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 출신 인재가 활약하고 있다.
젊은 성악가들이 '첫 무대'를 방송에서 찾아야만 하는 상황은 장기적으로 오페라계의 인력 풀을 약화시키고 예술적 정체성을 희석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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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프로 성악가가 설 수 있는 오페라 무대는 극히 한정적이다. 국공립 단체, 일부 지역 오페라단, 기획 공연이 전부다. 매년 수백 명의 졸업생이 배출되지만, 그들을 수용할 무대는 턱없이 부족하다.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 속에서 방송 무대는 짧은 시간에 인지도와 수익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주요 오페라 무대에서는 한국인 성악가 없이는 공연이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 출신 인재가 활약하고 있다. 주역은 물론이고 합창단에서도 한국인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마음껏 내고 있다. 그러나 정작 그들이 역량을 발휘할 국내 무대는 거의 없다. 이 간극이야말로 우리 오페라 생태계의 가장 뼈아픈 현실이다.
문제는 이 흐름이 단순히 개인의 욕망이나 성향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닫힌 무대 문과 불안정한 예술 환경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젊은 성악가들이 '첫 무대'를 방송에서 찾아야만 하는 상황은 장기적으로 오페라계의 인력 풀을 약화시키고 예술적 정체성을 희석시킬 수 있다.
오페라계가 젊은 세대를 다시 품으려면, 새로운 무대 기회를 창출하고, 안정적인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그들이 굳이 방송을 택하지 않아도 본래의 바다에서 항해를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화려한 방송 무대는 눈부시지만, 그 이면에서 전통의 바다가 서서히 메말라가고 있다. 이 바다를 지키는 일은 단지 한 장르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의 깊이와 품격을 지키는 일이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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