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예산 보니... 세종 한글, 대전 트램, 충북 미래, 충남 병원, 강원 10조시대

정민승 2025. 9. 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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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행정수도·한글문화도시 조성 '두 축'
대전시, 트램·광역철도 등 교통 인프라 집중
충북도, 방사광가속기·바이오 '미래 먹거리'
충남도, 신규사업 반영… "12조 시대 눈앞"
강원도, 첫 국비 10조 돌파…SOC·미래산업
최민호 세종시장이 1일 세종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내년도 예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정부가 2026년도 예산안을 확정한 가운데, 충청ㆍ강원권 지자체 예산 규모와 역점 사업도 모습을 드러냈다. 내년도 정부 예산은 올해 본예산보다 8.1% 증가한 728조 원 규모로, 세종시와 충남도는 평균 증가율을 웃도는 비율로 예산이 늘었고, 대전시와 충북도 강원도 증가율은 평균을 밑돌았다. 그러나 각 지자체 역점 사업에 예산이 집중돼 해당 사업들은 내년에 큰 진전을 볼 것으로 평가됐다.

1일 세종시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으로 1조7,279억 원이 반영됐다. 올해 정부예산보다 1,478억 원 9.4% 증액된 규모다.

세종시, 행정수도 한글문화도시에 ‘한발’

주요 예산을 보면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 사업비가 각각 956억 원, 240억 원 포함됐다. 지금까지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해 반영된 예산은 2,153억원, 대통령 세종집무실 관련은 298억 원이다. 두 시설의 세종 완전 이전에 대비해 건립 규모 확장을 전제로 한 것으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핵심사업 관련 예산이 비교적 충실하게 반영된 셈이다.

또 최민호 세종시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한글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정책연구비로 3억 원이 반영됐다”며 “세종시의 역점 사업인 한글문화도시 조성 사업 추진에 단초가 마련된 것”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세종시가 교육ㆍ연구, 문화ㆍ예술, 관광ㆍ체험, 정책ㆍ산업 등을 집대성한 한글문화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중앙 정부에서 인정했다는 것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한류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한글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해당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전시, 트램과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대전시는 주요 사업이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총 4조7,903억 원 반영시켰다. 올해보다 3,389억 원, 정부의 총지출 증가율(8.1%)에는 미치지 못하는 규모지만, 당초 목표액인 4조6,116억원을 초과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과 충청권 광역철도 등 대규모 교통 인프라 예산이 대거 반영된 점이다. 트램 2호선은 총연장 38.8km, 정거장 45개, 차량기지 1개를 갖춘 대전의 핵심 교통 프로젝트로 총사업비 1조5,056억원이 투입된다. 내년도 공사비로 1,800억 원이 반영됨에 따라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원활한 사업 추진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경부고속도로 회덕IC 연결도로(공사비 93억 원)와 대덕특구 동측 진입로(공사비 132억 원)도 포함돼 교통망 확충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눈에 띄는 신규 사업은 사정교~한밭대교 도로 개설 사업이다. 총사업비 2,587억원 규모의 이 사업은 왕복 4차로·7.61km 구간 신설로 도심 교통난 해소에 기여할 예정이다. 내년도 예산안에 국비 35억 원을 포함시킨 만큼 향후 탄력 받을 것으로 보인다.

충청강원지역 2026년도 예산

충북도, 청주공항 전용활주로 건설 ‘내년 기약’

충북도는 9조5070억 원을 정부 예산안에 담아냈다. 올해(9조93억 원) 보다 5.5% 늘어난 규모지만, 정부 총지출 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한다.

눈에 띄는 대목은 미래 먹거리가 될 전략적 신규 사업 투자와 교통망 확충이다. 방사광가속기(1,188억 원)와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특화단지 육성(151억9,000만 원), 글로벌 클린화장품 산업화 기반 구축(48억2,000만 원)이 담겼다. 교통망에는 세종~청주(동서4축) 고속도로 건설(1,023억원), 평택~오송 경부고속철도 2복선 사업(299억 원)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청주국제공항 민간항공기 전용 활주로 건설(5억 원)과 카이스트(KAIST) 부설 AI 바이오 영재고 설립(147억4,000만 원) 등은 정부예산에 반영되지 못했다.

이 실장은 “정부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사업논리 개발, 다각적인 건의활동, 국회의원 협력 등을 통해 충북 핵심 사업이 국회 심사 과정에서 반영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힘쎈 충남, 국비 12조 원 시대 눈앞

충남도는 내년 정부예산안에 다수의 신규 사업을 반영시키며 ‘국비 12조원 시대’의 개막을 눈앞에 뒀다. 내년도 정부예산안에는 충남 현안 사업 국비 총 11조9,297억 원이 담겼다. 충남도정 핵심 신규 사업을 역대 최대로 반영시키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통해 지역 미래 성장동력과 도민 삶의 질 향상에 직결된 다수의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는 올해 정부예산안 10조7,798억원보다 1조1,499억원(10.6%) 많고, 국회에서 확정한 최종액 10조9,261억 원보다도 1조36억원(9.2%) 많은 규모다.

주요 사업을 보면 △아산 경찰병원 건립 30억5,000만원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 구축 4억5,000만 원 △국방미래항공연구센터 구축(무인기 연구개발 활주로) 17억7,000만 원 △충남권 국립호국원 조성 2억 원 △서해선-경부고속선 연결 20억 원 등이다

강원도, 국비 10조 시대 개막

강원도는 내년 정부예산안에 국비 10조2,003억 원을 반영하는 데 성공했다. 도정 사상 처음으로 ‘국비 10조 시대’를 연 것이지만, 증가율은 5.1%로 가장 낮다. 그러나 반도체·바이오헬스·수소 등 미래산업 육성은 물론 복지 예산 대폭 확대, SOC 개선 사업 등이 대거 포함돼 질적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김시성 강도의장은 “사상 첫 국비 10조 시대가 열렸다”면서 “제2경춘국도, 영월~삼척 고속도로 등 SOC 사업이 대거 반영되었고, 미래산업 역시 대폭 반영돼 미래산업 글로벌도시 초석을 더 튼튼하게 다졌다”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윤형권 기자 yhknews@hankookilbo.com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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