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상전벽해… 남양주 ‘근교농업’ 사라졌다

이종우 2025. 9. 1. 18:4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진접2·왕숙1·2 택지 조성 ‘한창’
35년전보다 농지면적 70% 줄어
임차료 ‘부담’ 새 터전 찾아 떠나
‘스마트팜’ 도농상생모델이 대안

한때 도시근교 농업의 상징이었던 남양주 47번 국도변의 비닐하우스 단지. 현재는 왕숙지구로 편입돼 모두 사라졌다. /남양주시 제공

각종 개발정책으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등의 농지가 줄어들면서 남양주의 도시 근교농업이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1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남양주 지역 47번 국도를 따라 진건읍에서 진접읍까지의 너른 들녘은 한때 새하얀 비닐하우스로 뒤덮였던 채소 재배 중심지였다. 상추 등의 쌈채소를 비롯해 갓, 시금치, 부추, 열무 등 잎채소는 물론 고추, 가지, 토마토 등의 과채류까지 다양한 작물이 생산돼 구리농수산물시장과 서울 가락시장에 공급됐다.

그러나 최근 이 지역의 모습은 크게 달라졌다. 현재 이곳에선 진접2지구와 왕숙1·2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물론 그 많았던 비닐하우스 단지도 사라졌다.

예전의 비닐하우스 단지는 도시근교농업으로서 농가들의 활용도가 높았지만 이제는 모두 옛말이 됐다.

남양주 지역의 농지면적은 1990년 7천399㏊에서 2025년 현재는 2천252㏊로 약 70%(5천147㏊)가 줄어든 상태다.

진접2지구(106㏊), 왕숙1지구(493㏊), 왕숙2지구(115㏊) 등의 개발로 수용된 농지만 해도 714㏊에 달한다. 이 가운데 79.7%가 시설채소 농가였으며 화훼 농가는 38%, 과수 농가(배)는 8.7%를 차지했다. 현재 시의 경지면적은 전(밭) 2천85㏊, 답(논) 167㏊로 이는 시 전체 면적의 5.1%에 불과하다. 농가 인구는 8천518명으로 시 전체 인구 대비 1.2% 수준이다.

47번 국도변에서 시설채소를 재배했던 김인하(78)씨는 “진건과 진접 일대 땅을 알아보고 있지만 임차료가 천정부지로 솟아 엄두를 못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농사를 짓던 임차농은 더 이상 농지를 구하기 어려워 양평, 가평, 여주, 포천 등으로 밀려나거나 충북 등 새로운 농촌지역에 터전을 마련하고 있다.

이처럼 도농복합도시인 남양주의 농업을 지탱하던 시설채소 재배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자칫 지역농업의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스마트팜을 도입한 남양주시 진건읍 용정리의 ‘별마을 딸기 농장’에서 딸기 수확이 끝난 후 시금치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2025.8.27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이에 일부에서는 첨단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팜’으로 시 농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진건읍 용정리의 ‘별마을 딸기농장’ 박영근(47) 대표는 가업을 이어받아 시설채소와 표고버섯을 재배하다가 2020년부터 딸기 농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현재는 1농장(1천900여㎡)과 2농장(3천300여㎡)의 시설하우스에서 친횐경 무농약 인증 딸기를 재배한다. 딸기 수확이 끝난 여름철에는 유휴 시설하우스를 스마트팜 기술로 전환, 시금치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며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시화 속에서도 스마트팜은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이라며 “청년 농업인들이 이끄는 첨단농업을 적극 지원,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이종우 기자 ljw@kyeongin.com

Copyright © 경인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