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장면 속 새겨진 주황 점, ‘나와 당신의 이야기’
푸른 빛 화면 속 삶의 서사, 묻고 답하며 오늘과 눈 맞추고
점점이 박힌 빛나는 주황색 점, ‘보는 것’의 의미를 말하다

예술공간 집 기획초대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작가의 19번째 개인전이자, 예술경영지원센터 전속작가제 지원을 받는 전속작가로서 선보이는 새로운 작업이다.
전시 제목은 ‘Our Blue, 나와 당신의 이야기’. 프랑스어 표현 ‘l’heure bleue(블루 아워)’에서 비롯된 말로 해뜰녘과 해질녘 사이의 푸른 시간대를 뜻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시간대의 빛을 담아낸 회화 37점이 소개된다.
화면을 가득 채운 푸른색과 함께 눈에 띄는 것은 곳곳에 찍힌 주황색 점이다. 이 점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작품의 중심을 이루는 장치다.
선명하게 빛나며 평범할 수도 있는 장면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고, 작품의 서사를 이끌어간다.
작가의 화면에는 거친 파도 앞에 선 인물, 방망이를 휘두르는 투수, 내일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 등이 등장한다. 그 곁에서 주황색 점은 현실과 비현실 사이를 잇는 표식처럼 떠올라 각 장면을 더욱 인상적으로 만든다.



이번 전시에는 다양한 주제의 신작도 포함됐다. 밀레의 ‘이삭 줍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문어발식 알고리즘이 난무하는 사회를 풍자적으로 표현한 작품 등이 있다. 각각의 장면은 단편적인 풍경이 아니라 삶의 서사를 품고 있으며, 화면 속 점은 그 의미를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전시와 함께 제작된 아트상품도 눈길을 끈다. 2016년부터 2025년까지 대표작 15점을 엮은 포스터북과 주황색 점을 담은 에코백이 출시됐다.
특히 포스터북은 예술공간 집 인근 공간 ‘임시여백’에 쇼룸을 따로 마련해 선보인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55분까지 무인 운영되는 이 공간은 전시와 연계된 새로운 체험 장소로 관객과 시민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전시 첫날에는 광주비엔날레의 ‘GB작가탐방’도 열렸다.
김성우 큐레이터의 진행으로 30여 명이 참석해 작가의 작업 세계를 공유했으며, 온라인 플랫폼 ‘널 위한 문화예술’이 운영하는 ‘사적인 컬렉션’에서도 전시가 소개됐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다양한 홍보를 통해 작가와 작품은 대중과 컬렉터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인성 작가는 “누구나 고된 오늘을 뛰어넘어야 하는 모험 같은 삶을 살아간다. 작품 속 주황색 점이 각자의 해석을 통해 그림의 의미를 완성하는 마침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희영 예술공간 집 대표는 “작가가 삶의 장면 속에서 길어 올린 희망의 메시지를 관객이 함께 공감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오는 10일까지.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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