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현대아파트, 주민 주도형 재건축 첫 관문 통과
사전타당성 통과···남구 두 번째
안전진단 등 정비구역 지정 박차
울산시 "주차난 해소 방안 검토"

울산 주민 주도형 재건축 아파트로 주목받아온 남구 삼산현대아파트가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사전타당성 검토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재건축 사업에 시동을 건다.
(가칭)삼산현대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안전진단 및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고 정비구역 지정에 나설 계획이다.
1일 남구청과 추진위에 따르면 삼산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지난달 29일 사전타당성 검토를 통과했다.
남구에서는 옥동 도성아파트에 이어 두 번째로 사전타당성 검토를 통과한 주민 주도형 재건축 아파트다.
사전타당성 검토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첫 단계로, 정비구역 지정 요건과 경계 설정의 타당성을 따져 무분별한 사업 추진을 막기 위한 절차다. 주민동의율 60% 이상, 세대 수 200호 이상, 노후도 등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만 통과할 수 있다.
삼산현대아파트는 지난 7월 1일 사전타당성 검토를 신청했을 당시 962명 중 613명이 동의해 동의율 61.01%를 기록했다. 이후 추가 동의서가 제출되면서 최종 동의율은 66.2%였다.
원래 재개발 사업 구역 지정은 울산시가 계획을 수립하고 직접 구역을 지정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2021년 2월부터는 '2030년 울산광역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라 주민이 직접 계획을 세우고 재개발 구역 지정을 요청할 수 있는 '생활권계획 제도'가 시행됐다. 이에 따라 삼산현대아파트 주민들은 추진위를 중심으로 재개발 추진을 위한 주민동의서와 기초 자료 등을 지자체에 제출했다.
울산시는 제출된 자료를 바탕으로 정비구역 지정 요건 충족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삼산현대아파트가 정비계획 입안 가능 지역으로 적합하다는 사전타당성 검토 결과를 내렸다.
검토 과정에서는 사업지 주변이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공용주차시설이 부족함에 따라 정비계획 수립 시 인근 소공원 지하를 주차장으로 활용해 복합시설로 계획하는 등 주차 환경 개선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앞으로 추진위는 안전진단을 시작으로 정비계획 수립, 주민공람, 지방의회 의견 청취 등을 거쳐 정비구역 지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재건축 안전진단은 예비안전진단, 1차 정밀안전진단, 적정성 검토로 불리는 2차 정밀안전진단 순으로 진행된다. 추진위는 곧 안전진단 용역을 마치고 오는 10월 중순께 정비구역 지정 신청을 접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칭)삼산현대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 이중성 위원장은 "그간 재건축 사업의 핵심 관건이었던 용적률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의서를 모으는 등 꾸준히 힘을 모아 사전타당성 검토를 통과할 수 있었다"라며 "이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울산시와 남구청 등 관계 행정청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삼산동은 태화강변에 위치한 울산의 중심지로, 이번 재건축을 통해 낡고 오래된 아파트가 새롭게 탈바꿈하면서 주민들의 삶의 질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투명하고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1990년 12월 준공돼 현재 34년 차인 삼산현대아파트는 지상 13층, 9개 동 규모로 962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현재 단지 곳곳에서 균열, 층 분리 등 노후화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수진 기자 ssjin3030@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