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염치 카공족에 경고…카페 변화의 바람 부나
업주, 자리 알박기·전기세 부담 가중
다른 이용객 불편해 눈살 찌푸리기도
개선 요구 높아 과도한 사용 제한 나서

"취업준비를 위해 스타벅스를 종종 이용해왔는데 이제는 어디로 가야하나요…."
1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한 스타벅스 매장. 이른 오전 시간부터 매장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로 붐볐다. 대부분이 노트북을 펼쳐놓고 과제를 하거나 자기소개서 등 취업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중 몇몇은 2시간 가량 지나자 눈치를 보다 자리를 떠났다. 최근 스타벅스코리아가 일부 이용객의 '과도한 학습·업무 행위'를 제한하는 조치에 나선 탓이다.
카페에서 공부하거나 업무를 보는 이른바 '카공족'(카페+공부)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지만 이들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장시간 점유하거나 전자기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일부 고객 때문에 다른 손님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스타벅스 코리아가 일부 이용객의 '과도한 학습·업무 행위'를 제한하는 조치에 나서면서 현장에서는 찬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앞서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달 7일 매장에서 개인용 데스크톱 컴퓨터를 비롯해 프린터·칸막이·멀티탭의 사용을 제한키로 결정하고, 전국 매장에 공지를 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스타벅스 매장에서 멀티탭을 통해 컴퓨터나 프린터 등 과도한 장비를 사용하거나, 테이블 위에 칸막이를 세우는 등의 행위를 할 경우 매장 파트너가 구두 안내 조치를 한다.
아울러 테이블 위에 개인적인 물품을 놓고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행동이나, 다수의 테이블을 한 명이 독차지하는 경우도 다른 고객의 편의를 위해 제한될 수 있다.
이에 일부 이용객들 사이에선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어차피 음료값을 내고 쓰는 건데 왜 막느냐'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실제 광주지역 곳곳 스타벅스 카페를 둘러보니 취업을 준비하거나 국가자격증 시험을 앞둔 대학생들이 노트북을 켜놓고 시험 준비를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조선대에 재학 중인 정모(27)씨는 "기숙사 방은 협소하고 도서관은 자리 잡기가 어렵다"며 "결국 카페가 최선의 공간이었는데, 언젠가는 노트북까지 사용 금지 된다면 공부할 곳이 마땅치 않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반면 이 같은 조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모두가 공용으로 사용하는 공간을 장시간 점유하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직장인 김모(38·여)씨는 "점심식사 후 더위를 식힐겸 커피 한잔 마시려고 해도 장시간 자리를 지키는 일부 때문에 테이크아웃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카페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차지하면 손님들이 피해를 보는 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스타벅스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쾌적하고 편리한 매장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며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제약하지 않는다. 다만 혼자서 과하게 여러 좌석을 점유하거나, 장시간 좌석을 비울 시 소지품 도난 및 분실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안내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