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 회원국에 선물 보따리 준 시진핑 "3900억원 무상 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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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트럼프 기류'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8월 31일부터 이틀 간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는 중국 주도의 반미 연대에 속도를 높였다.
중국 란저우대 주융뱌오 교수 역시 "SCO가 반미의 기치로 설립된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외교 정책이 국제적 불안정을 야기하면서 SCO 회원국 간 긴밀성이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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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트럼프' 결속 굳히기 당근 안겨
안보대응센터·개발은행 추진 속도
中과 앙숙 인도, 美와 관세 충돌
열병식 안 가지만 다음 행보 촉각

■주변국 지원 선언한 시진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 SCO 정상 이사회 제25차 회의 연설에서 "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종합 센터와 마약 대응 센터를 조속히 가동하고, SCO 개발은행을 조속히 건설해 회원국의 안보·경제 협력에 더 힘 있는 지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올바른 2차대전 역사관을 발양하고 냉전적 사고방식과 진영 대결, 괴롭힘 행동에 반대해야 한다"면서 미국을 우회 비판했다. 이어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시스템과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하는 다자 무역 체제를 수호하고,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보편적으로 이로운 경제 세계화를 제창해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자유무역과 다자주의의 수호자로 나서면서 사실상 미국의 대체 세력으로서의 입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또 그는 "SCO 회원국에 대한 중국의 투자액이 840억달러(약 117조원)를 넘어섰고, 개별 회원국과 중국의 연간 양자 무역액이 5000억달러(약 696조원)를 돌파했다"며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투자를 필요로 하는 SCO 회원국을 대상으로 단기 자금 지원 등 100건의 '작지만 아름다운(小而美)' 민생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올해 안에 20억위안(약 3900억원)을 무상 원조하고, 향후 3년 동안 은행 연합체 회원 은행에 100억위안(약 1조9500억원)의 신규 대출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질서 균열 속 부상하는 SCO
한편 회의에 참석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국경 분쟁 등으로 '앙숙'이던 중국과의 협력 복원을 추진하면서도,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는 불참한다. 그는 이번 방중에 앞서 미국의 우방인 일본을 찾기도 했다.
이같이 신중한 행보에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외교적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원유 수입으로 미국으로부터 50% 관세폭탄을 떠안게 된 인도가 미국 견제를 위해 SCO 정상회의에는 참석했지만, 한 나라에 치우치지 않고 각 나라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면서 중립을 지향하는 '등거리 외교'를 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이 같은 등거리 외교를 두고 8월 31일(현지시간) WP는 "중국이 트럼프발 혼란을 미국 주도의 질서에 맞서 세계 정상들을 결집하는 데 이용한다"고 분석했다. 독일 싱크탱크 메르카토르 중국학연구소의 전문가 클라우스 쑹은 "SCO 회원국 간 깊은 분열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은 미국에 맞서 동일한 입장을 가진 국가들의 연합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칼라 프리먼 외교정책연구소장도 "SCO 회원국은 각자의 의제를 가졌지만, 현재는 공동의 목표보다는 미국에 대한 불만으로 뭉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란저우대 주융뱌오 교수 역시 "SCO가 반미의 기치로 설립된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외교 정책이 국제적 불안정을 야기하면서 SCO 회원국 간 긴밀성이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연 넓힌 SCO, 영향력 확대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지난 2001년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국과 함께 만든 다자 협의체로, 2017년 인도·파키스탄, 2023년 이란, 2024년 벨라루스 등을 추가로 포섭하면서 현재는 회원국이 10개국으로 늘었다. 초기에는 테러·분리주의 대응 등 안보 분야 협력에 집중했지만, 중러와 서방 진영 간 대립이 선명해지면서 최근에는 경제·문화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시진핑 #원조 #상하이협력기구 #SCO #안보 대응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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