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보복공격 천명’ 예멘 후티 반군, 중동의 시한폭탄 되나

박영서 2025. 9. 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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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총리가 숨지자 보복을 선언하면서 즉각 후임 총리를 지명했습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후티는 아메드 갈리브 알라위 총리와 장관 여러 명이 지난달 28일 예멘 수도 사나에서 회의 도중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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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 대원들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해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연대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EPA 연합뉴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총리가 숨지자 보복을 선언하면서 즉각 후임 총리를 지명했습니다. 이어 유엔 직원 구금과 홍해 선박 공격까지 감행하며 ‘저항의 축’ 일원으로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중동 정세가 다시 긴박해지는 분위기입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후티는 아메드 갈리브 알라위 총리와 장관 여러 명이 지난달 28일 예멘 수도 사나에서 회의 도중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후티는 “알라위 총리와 그의 여러 각료 동료가 비열한 범죄자 이스라엘의 표적이 돼 순교했다”며 “다른 동료들은 중경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알라위 총리는 지금까지 가자지구 전쟁 기간 이어진 공격으로 숨진 인사 가운데 최고위급입니다.

총리 사망 발표 직후 후티 최고정치위원회는 제1부총리였던 무함마드 아메드 마프타흐를 총리 직무 대행으로 공식 임명했습니다. 또 기관들이 계속 기능을 유지하고 업무를 이어간다고 강조했습니다.

후티는 이스라엘에 보복을 예고했습니다. 마디 알마샤트 후티 최고정치위원회 의장은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하나님께, 위대한 예멘 국민께, 순교자와 부상자 가족들께 보복을 약속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이스라엘 주재 외국 기업들에 “늦기 전에 이스라엘을 떠나라”고 경고했습니다. 말 그대로 전면 충돌을 예고한 셈입니다.

뿐만 아니라 후티는 예멘 내 유엔 사무실에 들이닥쳐 직원을 무더기로 구금했습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안보 소식통은 지난달 31일 사나 등지에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사무실로 진입해 직원들을 붙잡았다고 전했습니다. 후티는 지난 1월에도 유엔 직원 8명을 구금하는 등 현재 유엔과 구호단체 직원 수십명을 억류한 상태입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직원 11명이 후티에 구금 당했다고 확인하고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석방”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한스 그룬버그 유엔 예멘 특사도 후티의 유엔 부지 강제 진입과 직원 구금, 재산 압류를 규탄했습니다. 이어 그는 후티에 “모든 유엔 직원과 국내외 비정부기구(NGO), 시민 사회 단체, 외교 사절단을 즉각적이고 무조건 석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각료회의에서 “이스라엘군의 치명적인 공격으로 후티 정부와 군의 관계자들이 제거됐다”며 “이는 공격의 시작일 뿐이며, 우리는 모든 이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홍해에서 이스라엘 소유의 선박이 공격받아 배 근처에서 폭발이 있었습니다. 이날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와 영국 보안업체 앰브리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얀부 남서쪽 홍해상에서 라이베리아 선적이자 이스라엘 소유 선박 가까이서 폭발이 보고됐습니다. UKMTO는 해당 선박이 “미상의 발사체에 의해 인접한 곳에서 폭발음이 났고, 큰 폭발음이 들렸다”라면서 선원들이 모두 안전한 상태로 다음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앰브리는 해당 선박이 이스라엘 소유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후티와 연관됐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후티는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팔레스타인 지지를 명분으로 이스라엘 본토에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지속적으로 발사하는가 하면, 홍해에서는 이스라엘과 연관된 상선을 반복적으로 공격해왔지요.

후티의 최근 행보는 단순한 보복을 넘어 자신들의 정치적·군사적 위상을 과시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읽힙니다. 그러나 이는 국제사회의 강한 반발과 함께 이스라엘의 더 강한 역공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됩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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