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세계 받아들일 때 새 기회 열리죠"
뉴욕대 문학청년 셰프 변신
후회하는 인생 가장 두려워
요리에 모든 것 걸고 도전
나이들수록 경계해야 할 건
익숙한 일만 하려는 관성들
인생목표? 지루하지 않는 삶

"변화와 두려움, 미지의 세계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해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하며 세계적 스타 셰프 반열에 오른 에드워드 리가 두려움을 이겨내고 변화를 받아들이는 도전정신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에드워드 리 셰프는 오는 9~11일 서울 신라호텔과 장충아레나에서 개최되는 제26회 세계지식포럼에서 다채로운 음식 이야기와 그의 인생 여정을 들려줄 예정이다.
한국계 미국인인 그는 흑백요리사 출연 당시 '유자두부 크림 브륄레'와 같이 양식에 한식을 접목한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인삼과 감자, 젓갈과 올리브오일, 된장과 디저트용 커스터드 크림 등 새로운 조합을 고민하며 실험을 멈추지 않고 있다. 요리에 진심인 그가 처음부터 셰프를 꿈꾼 것은 아니었다.
에드워드 리 셰프는 본래 뉴욕대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우수 졸업생 '마그나 쿰 라우데(Magna Cum Laude)' 칭호를 받은 문학도였다. 작가를 꿈꾸던 그가 돌연 셰프가 된 배경은 무엇일까. 그는 우연한 기회에 접한 셰프라는 직업에 대한 열정이 그를 도전으로 이끌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문 주방에서 요리를 시작하자마자 '이 일 말고는 하고 싶지 않다'는 걸 느꼈다"며 "시도해보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저에게 가장 큰 두려움은 후회"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 삶은 굽이진 여정 같아서 매 장 예측할 수 없고 모험으로 가득 차 있다"며 "미지의 세계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개방적인 마음과 도전정신이 인생에 새로운 기회의 장을 열어준다"고 강조했다.
에드워드 리 셰프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유대인, 이탈리아인, 자메이카인, 폴란드인, 멕시코인 이웃들과 함께 이민자 동네에서 자랐다. 프랑스·아시아·미국 남부 요리를 공부했고, 아내는 독일계다. 흑백요리사에 출연했을 당시 이같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소개하며 스스로 '비빔인간'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그는 그의 뿌리를 더 깊고 튼튼하게 내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에드워드 리 셰프는 "한국에 뿌리를 내리고,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제 문화와 다시 연결되고 싶다"며 "한국에서 펼쳐지는 이 삶의 한 챕터를 즐기면서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꺼이 맞이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직접 음식을 선보일 기회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당장 한국에 레스토랑을 열 계획은 없지만 몇 가지 협업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어 제 음식을 맛보실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활동을 늘리면서 한국 음식을 더 깊이 있게 탐구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그는 특히 특색 있는 지역 음식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에드워드 리 셰프는 "저는 한국인이자 동시에 미국인의 관점에서 한식을 보기 때문에 한국에서 자란 분들과는 경험 차이가 있다"며 "한식을 탐구하는 여정을 이어가면서 특히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르게 발전한 한식을 탐구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앞으로의 목표는 단 하나 '지루해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그것이 쉽지는 않다. 나이가 들수록 익숙한 것을 반복하고 싶어진다"면서도 "하지만 나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싶다. 그래야 살아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야망이라기보다는 제가 사랑하는 이 일을 하고 있고, 제 이야기를 들어주는 관객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에드워드 리 셰프는 셰프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로 진정성을 꼽았다. 그는 "이는 결국 자신과 자신의 업에 대한 존중이자 팬들에 대한 존중"이라며 "저 자신이나 그분들을 실망시키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요리뿐 아니라 다른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며 "레스토랑, 책, TV, 비영리 활동 무엇이든 진정성이 없으면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적 셰프에게 솔푸드는 무엇일까. 그에게선 "할머니가 담근 깍두기"라는 답이 돌아왔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시절에도 할머니는 늘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려고 하셨습니다. 밥에 깍두기만 놓고 먹어도 너무 맛있어서 국물까지 마시곤 했어요. 아직까지도 그렇게 맛있는 깍두기는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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