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매립 후유증 앓는 인천 서구… 불법폐기물에 공공 공사 중단
시·종점부 시험터파기 중 1만t 발견
폐기물 분리 반출에만 3개우러 소요
지난해 석남 저류시설 공사도 중단
사업 지연돼 내년 6월 시운전할 듯
서구 "폐기물 빼내느라 공사 지연
과거 간척지들 비슷한 실정일 것"

인천 서구에서 추진 중인 공공 공사가 불법폐기물에 중단되고 있다.
1일 인천시와 서구 등에 따르면 서구 중봉대로~봉수대로 도로개설공사 현장에서 불법폐기물 약 1만t이 발견됐다. 이 사업은 총 333억 원을 들여 두 간선도로 사이를 연결하는 길이 1.2㎞, 폭 20~35m의 왕복 4차로 도로를 건설하는 것이다.
2021년 시가 SK와 협약을 체결할 때는 2023년 중순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됐다. 그러다 설계, 공사 부지 미확보 등으로 올해 4월부터 공사가 본격화 했는데, 이로부터 2달 뒤인 6월께 시점부와 종점부에서 시험 터파기를 하던 중 불법폐기물이 무더기로 나온 것이다.
양쪽 구간에서 드러난 폐기물 양은 6천355㎥ 규모다. 폐기물을 대량으로 수거하는 16 ㎥ 크기의 '암롤박스' 400여 대 분량이다. 무게로만 따지면 1만t 가량 추정된다.

문제는 이 현장뿐만 아니라 서구 전역에 얼마나 많은 불법폐기물이 묻혀있는지 모른다는 점이다.
현재 서구 면적 119㎢ 중 절반 이상의 토지는 1970, 1980년대 갯벌이 매립되면서 조성됐다. 1970년도 고지도를 보면 아라뱃길 위쪽 수도권매립지부터 청라국제도시, 인천북항까지 일부 섬을 제외하고는 전부 갯벌이었다. 당시 정부 주도의 간척사업이 시행됐는데 이 과정에서 불법폐기물이 암암리에 묻힌 셈이다. 서구에서 발견되는 불법폐기물을 조사하면 1980년대 판매되던 라면봉지가 발견되기도 한다.
불법폐기물이 발견돼 공사가 중단된 석남1지구 우수저류시설 공사(중부일보 2024년 6월 21일자 1면 보도)도 같은 처지이다. 1만1천500㎥ 규모 저류시설을 짓기 위해 2022년부터 착공했는데, 터파기 과정에서 불법폐기물 약 3만t이 발견돼 지금까지 70% 정도만 처리한 상태이다.
현재 폐기물을 걷어낸 부분에 기초를 타설하고 일부 공사에 돌입했지만, 여전히 30%는 처리하지 못했다. 당초 2024년 준공에서 내년 6월께 시운전이 가능한 수준까지 공사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전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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