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AI 전략은 선택과 집중…생성형 아닌 '산업용 AI' 올인

하지은 2025. 9. 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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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부가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인공지능(AI)에서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사상 최대 규모 연구·투자 지원에 나섰다.

독일 주요 기업 60여 곳도 총 6310억유로 규모 AI 투자를 약속하며 정부 계획에 힘을 보탰다.

독일이 승부수를 띄운 분야는 소비자 서비스 중심의 생성형 AI가 아니라 제조·에너지 등 산업 현장에서 즉각 효과를 낼 수 있는 산업용 AI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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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강국 인프라 살려
현장형 AI에 공격투자
獨정부, 2030년까지
GDP의 10% 창출 목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독일 정부가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인공지능(AI)에서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사상 최대 규모 연구·투자 지원에 나섰다. 장기 침체에 빠진 제조업을 살리고 미국·중국에 맞서 기술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 7월 공개된 국가 전략에는 처음으로 ‘AI Offensive(공세)’라는 표현이 담겼다. 그동안 연구 지원에 머물던 AI를 국가 성장 전략의 전면에 세우겠다는 선언이다. 독일 주요 기업 60여 곳도 총 6310억유로 규모 AI 투자를 약속하며 정부 계획에 힘을 보탰다. 독일이 승부수를 띄운 분야는 소비자 서비스 중심의 생성형 AI가 아니라 제조·에너지 등 산업 현장에서 즉각 효과를 낼 수 있는 산업용 AI다. 방대한 제조 데이터와 탄탄한 산업 기반은 독일의 고유한 자산이다.

강력한 정부 지원에 글로벌 기업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5년간 30억달러를 투입하는 오라클은 이 중 20억달러를 독일에 집중해 클라우드와 AI 인프라를 확충하기로 했다. 엔비디아는 도이체텔레콤과 손잡고 독일에 유럽 최초의 산업용 AI 클라우드 플랫폼을 2026년까지 구축한다. 1만 개 이상의 최신 칩이 투입되는 이 데이터센터는 BMW 같은 제조 대기업이 AI와 로봇 기술을 결합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보쉬는 본사가 있는 슈투트가르트를 거점으로 2027년까지 25억유로를 투자해 자율주행, 품질 검사, 스마트 소비재 등 AI 활용을 확대한다.

글로벌 자본은 스타트업으로도 몰리고 있다. 뮌헨의 방위산업 AI 기업 헬싱은 6억유로를 조달하며 기업가치가 120억달러로 평가됐고, 베를린의 자동화 플랫폼 엔에이트엔은 15억달러 규모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했다. 탄소 배출 데이터를 분석하는 클리마틱 역시 1160만달러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업 현장에 축적된 데이터와 오랜 산업 기반은 독일만의 강점”이라며 “전폭적인 정부 지원과 글로벌 기업 투자를 계기로 제조업 회복과 경제 재도약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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