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30일 이틀간 1만명 운집 사랑과 평화·킹스턴 루디스카 출연 이승윤 폭발적 무대·김뜻돌 공연도
인천 대표 로컬브랜드와 굿즈 팝업 서브컬처 아티스트와 협업 '성공적' 재단 “9월 콘서트로 활기 이어갈 터”
오늘날 전 세계를 열광시키는 K-팝의 거대한 뿌리를 추적하다 보면, 인천 부평의 '애스컴(ASCOM)'이라는 이름과 마주하게 된다.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 미군 기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클럽 문화는 블루스, 재즈, 로큰롤이라는 낯설고 강렬한 사운드를 이 땅에 이식했다. 부평은 한국 대중음악이 태동한 최초의 실험실이자 국경을 넘어선 문화 교류의 최전선이었다.
이러한 부평의 음악적 정통성을 계승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2025 뮤직 플로우 페스티벌'이 지난달 29~30일 부평아트센터 일대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부평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가 기획한 이번 축제는 '음악도시 부평'의 정체성을 집약시킨 무대로, 이틀간 1만 명의 관람객을 불러모으며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첫날인 29일 '애스컴 스테이지'는 그야말로 전설과 현재의 조우였다. 한국 펑크·소울의 대부 '사랑과 평화'가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압도했다. 특히 인천 출신으로 부평에서 음악적 자양분을 섭취한 보컬 이철호는 애스컴 시절의 정취를 담은 노련한 무대로 큰 감동을 안겼다. 이어 8인조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가 자메이카 스카 리듬을 한국적으로 풀어내며 축제의 분위기를 달궜다.
둘째 날인 30일 '뮤직 스테이지'는 젊은 에너지로 가득 찼다. 독보적인 색깔을 지닌 싱어송라이터 이승윤의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필두로 글렌체크의 청량한 신스팝, 김뜻돌의 독창적인 사운드가 이어졌다. 까데호, 튜즈데이 비치 클럽 등 실력파 밴드들의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잔디밭을 가득 메운 가족과 연인들은 여름밤의 낭만을 만끽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인천의 로컬 브랜드를 알리는 장으로도 기능했다. 인천탁주, 인천유나이티드 등 지역 대표 브랜드 6팀이 참여한 팝업스토어는 큰 인기를 끌었으며, 미니 스케이트 파크와 그라피티 라이브 페인팅 등 서브컬처 콘텐츠는 축제의 세련미를 더했다. 특히 전 공연이 무료로 진행되어 누구나 문턱 없이 수준 높은 예술을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부평구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축제를 통해 음악과 서브컬처가 어우러지는 부평만의 독창적인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며 "오는 9월 열리는 '오늘도 무사히' 콘서트를 통해서도 음악도시의 활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