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대중교통, AAM 기술개발로 항공산업 키우자 [왜냐면]

한겨레 2025. 9. 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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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차세대 전투기 KF-21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

항공우주 기술의 선진국으로 보는 일본조차도 정부 지원으로 개발한 여객기 사업에서 결국 마지막 인증 관문을 뚫지 못하고 여객기 시장에서 철수했다.

기본적으로 현재의 대한민국은 항공산업 전후방 기술 능력이 세계적이 아닌가? 결국은 우리가 어떻게 잘 융합해 나가느냐가 항공산업 발전의 관건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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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1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5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에서 참석 내빈들이 대한항공의 기술이 적용된 미래항공모빌리티(AAM)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승조 | 서울대 명예교수·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국산 차세대 전투기 KF-21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 KF-21은 자체 고유 기종이기 때문에 우리 목적에 맞추어 개조가 쉽다. 엔진을 국내에서 조립 중이어서 수급과 국산화도 쉬울 것으로 본다. 높은 수준의 5세대 스텔스 기능 추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폴란드, 중동, 아시아 등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수출 가능성도 크다. 방위산업의 자랑으로 꼽히는 T-50 고등훈련기처럼 또 다른 효자가 될 것이다.

그런데 언뜻 여건이 좋아 보이는 우리 항공산업계에는 사실 시름이 잔뜩 끼어있다. 우리 산업체들이 유지 발전해 나가기에 T-50, KF-21 등 군용기만으로는 수요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많은 수요를 가진 민수 항공기 시장에 들어가 국내 부품업체가 안정적으로 기술 개발을 하고 지속적인 판매가 가능해야 한다. 우리 정부에서도 이를 위해 두차례에 걸쳐 고유의 중형 항공기와 중형 민항기 개발 사업을 시도했지만 결국 좌초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 항공우주 기술의 선진국으로 보는 일본조차도 정부 지원으로 개발한 여객기 사업에서 결국 마지막 인증 관문을 뚫지 못하고 여객기 시장에서 철수했다. 시장은 크지만 기존 터줏대감들이 있는 상용기 시장 진출이 얼마나 지난한 일인지 보여주는 사례다.

그러나 새로이 떠오르는 미래항공교통(AAM·에이에이엠)은 우리가 도전해 볼만한 분야라고 본다. 수직 이착륙 가능한 도심항공교통(UAM·유에이엠)의 비행 거리를 확대해 도시 근교까지 확장한 개념이다. 유에이엠으로 전세계 수십개 회사가 다양한 기종으로 개발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조비항공’만이 앞서나가고 있고 ‘아처’ 정도가 뒤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투자분석가 아담 조나스에 의하면 2040년에는 에이에이엠 시장 규모가 1조5천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도 하는데 아직은 무주공산인 셈이다.

정밀기계, 전기·전자, 통신, 재료, 화학공학, 배터리 등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이 되어야 세계 진출을 꿈꾸는 항공산업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현재의 대한민국은 항공산업 전후방 기술 능력이 세계적이 아닌가? 결국은 우리가 어떻게 잘 융합해 나가느냐가 항공산업 발전의 관건이라고 본다.

지난해 항공우주 기술 개발의 사령탑으로 우주항공청이 발족했다. 그러나 우주 분야가 크게 부각되면서 항공 분야 인사들의 걱정이 많았었다. 다행히도 최근 우주항공청에서 미래항공기(AAV) 핵심기술 개발 및 실증사업 공청회를 가졌다. 정부 차원에서 에이에이엠 기술 개발의 물꼬를 트는 중요한 행사였다고 본다. 이를 계기로 기체 설계, 추진시스템 최적화, 비행 제어, 인증 등에 관련된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궁극적으로 에이에이엠 완성기 개발 사업으로까지 발전하면 좋겠다. 대한민국이 에이에이엠 분야에 진출해 세계 수준의 항공산업 국가로의 기반을 닦아갈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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