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마지막까지 글을 사랑한 작가…'구름기·투암기'

조기용 기자 2025. 9. 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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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지병으로 별세한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자 고(故) 김학찬 소설가의 유고집이 출간됐다.

산문집 '투암기'는 1부 '의연해야지. 하지만 울고 있었다'와 2부 '작가로 태어나지는 않았으나-소설가가 되었으니-조금 더, 글을 쓰다 떠나겠다'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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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별세한 고(故) 김학찬 작가 유고집
[서울=뉴시스] '구름기·투암기' (사진=교유서가 제공) 2025.09.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지난 2월 지병으로 별세한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자 고(故) 김학찬 소설가의 유고집이 출간됐다. 소설집 '구름기'와 산문집 '투암기' 총 두 권이 동시에 나왔다.

고인이 원고를 쓰면 가장 먼저 읽고 의견을 나눴던 문우(文友)이자 국어 교사인 아내 최수경씨가 작품을 모았고 이은선, 서유미 등 동료 작가들이 출간까지 힘을 보탰다.

먼저 소설집 '구름기'에는 제7회 혼불문학제 최명희청년문학상 당선작인 '모범택시를 타는 순간'과 고인이 청년 시절 집필했지만 그간 소개되지 않았던 작품 및 미발표작, 2023년 '사소한 취향' 이후의 최근작 등 총 10편이 실렸다. 표제작은 2023년 테마소설 시리즈 ‘누벨바그’의 다섯 번째 소설집 '소설 목포'에 실렸다.

산문집 '투암기'는 1부 '의연해야지. 하지만 울고 있었다'와 2부 '작가로 태어나지는 않았으나-소설가가 되었으니-조금 더, 글을 쓰다 떠나겠다'로 구성됐다.

1부는 고인이 폐암 4기를 진단받고 써 내려간 글이다. 글의 전개 속에서 고인의 병세가 악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다만 고인이 끝까지 글을 쓰고 싶다는 의지는 산문 곳곳에 담겨 있다.

"그래도 쓰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다. 행운과 노력으로 될 일이 아니더라도 시도할 수밖에 없는 게 있다. 이때까지 글을 썼고, 글을 읽었고, 글을 사랑해왔으니까." (63쪽)

"좋아하는 것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치료만 받다가 떠나는 것은, 의미를 잃는 일이다. 고통받으면서도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 환자가 아니라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하고 싶은 일에는 늘 대가가 따른다. 고통스러운 경우도 있고 참아야 되는 일도 있고 뭔가를 희생해야 할 때도 있다." (243쪽)

또 죽음을 앞두고 더 이상 읽지 못하기 때문에 책을 버리겠다고 단언하면서 사랑하는 책이 너무 많아 고민의 늪에 빠진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2부는 병세가 악화되면서 미완의 산문집으로 남았다. 그는 2부 서두에 "아마도, 마지막이 될 글을 계속해서 쓴다. 이제 문장을 고칠 시간이 (별로) 없다"라고 말하며 자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인은 아내의 이야기를 산문에 전혀 담지 않았다. "아내를 생각하면 '투암기'를 쓸 수가 없다"라고 한다. 그러면서 "아내가 계속 나를 기억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므로 지나치게 슬퍼하지 않고 계속해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아내를 향한 사랑을 말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xcuse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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