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맨발걷기길 세족장 우수관 연결 '파장'

안지섭 기자 2025. 9. 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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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54곳 중 절반 이상 설치
정화 없이 그대로 하천 방류
세제 사용 등 오염 우려 민원

시, 정밀 수질검사 실시 요청
“오염 심각한 곳 오수관 연결”
▲ 지난 29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동 미추홀공원 세족장에서 한 주민이 발을 씻고 있다./ 안지섭 기자 ajs@incheonilbo.com

인천 맨발걷기길 세족장 중 절반이 넘는 곳이 정화 작업이 이뤄지지 않는 관을 통해 하천 등에 물이 방류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법적으로 사람의 생활로 오염된 물은 '오수'로 처리해야 함에도 이를 '우수관'으로 연결했기 때문인데, 인천시와 기초단체들은 이로 인한 환경 오염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 작업에 나섰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 지역에는 맨발산책로 세족장 54곳 중 31곳(57.4%)이 '분류식 우수관'으로 설치돼 있다.

나머지 22곳(40.7%)은 합류식 하수도이고, 인천대공원 1곳만 분류식 오수관을 사용한다.

우수관과 연결된 세족장은 ▲계양구 12곳 ▲서구 7곳 ▲중구 4곳 ▲연수구 3곳 ▲부평구 3곳 ▲동구 2곳 등에 있다.

하수도법 제2조는 사람의 생활이나 경제활동으로 액체성 또는 고체성의 물질이 섞여 오염된 물을 '오수'로 규정한다.

오수와 빗물을 함께 처리하는 합류식 하수도와 오수만 취급하는 분류식 오수관은 하천 등에 직접 방류하지 않고 하수처리장에서 정화가 이뤄진 뒤 방류한다.

반면, 우수관은 별도 처리 과정 없이 하천으로 쏟아내는 구조다.

다만, 하수도법 시행규칙 상 생물학적 산소요구량, 화학적 산소요구량, 부유물질 등 공공하수처리시설 방류수 수질 기준을 초과하지 않으면 하수도 유입 대상에 제외할 수 있다.

최근 인천경제청과 인천시에는 미추홀공원 등에서 "사람들이 세제나 클렌징폼 등을 이용해 발을 닦고, 음료수 등을 버리는 모습을 자주 봤다. 담당 부서에 연락해보니 우수관으로 연결돼 있는데 잘못된 거 아니냐"는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 29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동 미추홀공원 황토길과 세족장에서 나온 물이 우수관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안지섭 기자 ajs@incheonilbo.com

이 주민은 <인천일보>와 통화에서 "맨발걷기길은 주민 건강을 위한 좋은 운동 시설이지만, 제대로 된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으면 하천 오염 통로가 될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발 씻은 물은 오염정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맨발걷기 세족장의 가이드라인이나 규정이 따로 없어 타 지자체 사례를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우수관으로 연결돼 있는 세족장 관리주체인 기초단체와 인천경제청 등에 오는 9월 말까지 세족장 물에 대한 '정밀 수질검사를 실시하라'는 요청을 한 상태다.

인천시 관계자는 "법적으로 살펴보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각 세족장에 비누 사용 금지 등 안내문을 붙이고, 오염 수준이 큰 곳에 한해서는 장기적으로라도 오수에 연결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안지섭 기자 aj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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