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무책임한 질문만 한가득…스스로 짓눌린 '살인자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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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란 정당화될 수 있는지, 완전무결한 삶이란 존재하는지 끊임없이 되묻지만 스스로의 질문에 짓눌린 듯, 영화는 끝내 설득력 있는 답변을 내놓지 못한다.
영화 '살인자 리포트'다.
'살인자 리포트'는 복수의 정당성이라는 흥미로운 화두를 던져놓고도 이를 감당하지 못한 채 성급한 반전으로 이야기를 봉합한다.
관객의 윤리적 딜레마를 자극하기보다 사적 복수를 손쉽게 긍정하는 듯한 영화의 무책임한 시선은 텁텁함을 넘어 불쾌함에 가까운 감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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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란 정당화될 수 있는지, 완전무결한 삶이란 존재하는지 끊임없이 되묻지만 스스로의 질문에 짓눌린 듯, 영화는 끝내 설득력 있는 답변을 내놓지 못한다. 영화 '살인자 리포트'다.
'살인자 리포트'는 특종에 목마른 베테랑 기자 선주(조여정 분)에게 정신과 의사 영훈(정성일 분)이 연쇄 살인을 고백하는 인터뷰를 요청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년간 11명을 연쇄 살인해 온 영훈은 누군가의 목숨을 담보로 선주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고, 두 사람은 호텔 스위트룸이라는 밀폐된 공간 속에서 인터뷰를 주고받으며 치열하고 팽팽한 심리 대결을 벌인다.
영훈은 자신의 살해가 사회 정화나 자경단의 행동이 아니라고 역설한다. 그는 정신과 전문의로서 환자들의 영혼에 상처를 낸 이들을 직접 살해하는 방식으로 환자를 '치료'한다고 주장한다. 상처로 인한 통증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복수라는 것이다.

밀폐되고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심리 게임을 주요 소재로 다루는 만큼, 영화는 두 사람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이 주요 볼거리다.
정성일은 매너와 여유를 갖춰 신사답지만 동시에 능글맞으면서도 한없이 서늘하고 섬뜩한 양가적인 면모를 제 것으로 살려내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는다. 조여정 역시 충격적인 상황에서 위태롭게 흔들리지만 강단을 잃지 않고 꼿꼿하게 버텨내며 한 걸음씩 앞으로 전진하는 역할을 보기 좋게 소화해냈다.
그러나 두 배우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관객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하지는 못한다.

이 외에도 잦은 클로즈업과 극단적인 조명 등 긴장감을 조성하고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동원되는 여러 영화적 장치들 역시 지나치게 과장된 탓에 '연극적'으로 보이며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 또한 또 다른 주인공 한상우(김태한 분)는 극의 환기를 시켜야 하는 역할임에도 두 주인공과는 다른 결의 연기 톤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역할 역시 다분히 기능적으로 소모되며 아쉬움을 남긴다.
메시지 역시 아쉽다. '살인자 리포트'는 복수의 정당성이라는 흥미로운 화두를 던져놓고도 이를 감당하지 못한 채 성급한 반전으로 이야기를 봉합한다. 관객의 윤리적 딜레마를 자극하기보다 사적 복수를 손쉽게 긍정하는 듯한 영화의 무책임한 시선은 텁텁함을 넘어 불쾌함에 가까운 감상을 남긴다.
영화 '살인자 리포트' 조영준 감독 연출. 배우 조여정, 정성일, 김태한 출연. 러닝타임 107분. 청소년 관람 불가. 2025년 9월 5일 극장 개봉.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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