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을 열었던 대수술 그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최지훈 후계자 심장이 다시 뛴다

[스포티비뉴스=강화, 김태우 기자] “수술은 너무 걱정 마세요. 하지만 선수로 다시 뛸 수 있을지는 오로지 본인에게 달렸습니다”
SSG 외야 유망주 김정민(21)은 의사에 말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수술밖에 없었다. 그러나 선수 생명이 걸린 일이었다. 단순히 무릎이나 어깨와 같은 정형외과 수술이 아니었다. 흉부외과 수술이었다. 지난해 입대한 김정민은 군 복무 중이었던 올해 심장 수술을 받았다. 심장을 둘러싼 혈관 하나가 기형이었다. 그것이 동맥의 원활한 흐름을 짓누르고 있었다.
입대 전부터 바늘이 가슴을 콕콕 찌르는 느낌이 있었다고 했다. 별 게 아닌 것으로 생각했는데 일상생활에서도 그런 통증이 지속되자 병원을 찾았더니 그런 진단이 나왔다. 문제가 예상보다 심각했다. 처음 찾은 인천의 한 병원에서는 일단 지켜보자는 소견을 내놨다. 하지만 해당 병원 간호사 중에는 SSG 팬이 있었고, 김정민을 알아보고는 서울에서 한 번 더 검진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김정민은 지금 생각하면 귀인이라고 했다.
그렇게 막상 수술이 결정됐지만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의사는 선수 생활을 다시 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김정민은 "환자로서는 대수술이라면 대수술 아니었을까. 다만 의사 선생님은 그런 수술을 많이 하셨으니 그 분이 보셨을 때는 큰 수술은 아니었을 것"이라면서도 "선수 생활은 나에게 달렸다고 하시더라"고 떠올렸다. 제아무리 강심장이라고 해도 두려운 이야기였다.

최근 팀 퓨처스팀(2군)에 복귀한 김정민은 팬들이 궁금해 한 자신의 의병 제대 스토리를 담담하게 털어놨다. 민감한 부위라 굳이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말에 “괜찮다. 오히려 억측이 나오니까 그냥 공개해도 좋을 것 같다”고 웃어 넘겼다. 이렇게 유니폼을 입고 마주 앉자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수술이 잘 끝났고 선수로도 훌륭하게 복귀했다는 의미와 다름 아니었다. 그래서 그런지 김정민의 표정은 유독 밝았다.
김정민은 섬뜩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수술 전부터 야구 선수로 다시 뛸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그런 긍정적인 생각 덕분인지 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끝났고, 회복도 잘 됐다. 김정민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남들보다 빨리 걸었다.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수술 직후를 떠올리면서 지금 몸 상태도 좋다고 했다. 김정민은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고, 입대 전보다 몸 상태는 더 좋은 것 같다. 전화위복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올해는 경기 활동에는 돌아오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의지가 강했던 김정민은 모든 복귀 시계를 앞당겼다. 김정민은 “구단에서는 아무래도 보수적으로 복귀 시점을 잡을 수밖에 없었기에 올 시즌은 힘들다고 말씀을 하셨던 것 같다”면서 “하지만 나는 오히려 내 생각보다 더 늦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어 “병원에서 누워 있어서 그런지 살이 조금 쪘는데, 운동을 하면서 그게 힘으로 붙는 느낌이다. 방망이 칠 때도 힘이 느껴진다”고 희망차게 말했다.
김정민은 경남고를 졸업하고 2023년 SSG의 3라운드(전체 25순위) 지명을 받은 외야 유망주다. 공·수·주 모두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가지고 있다는 호평을 받았다. 2023년 스프링캠프 당시 베테랑 김강민과 조동화 코치 모두 “그맘때 김강민보다 수비는 휠씬 더 낫다”고 인정할 정도였다. 그 수비력이 눈에 들어 2023년 1군에 콜업돼 8경기에 나갔다.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그래도 또래 야수들보다는 일찍 1군에 올라갔다. 나름의 성과였다.

하지만 그 무대에서 자신의 당당함을 보여주지 못한 게 후회로 남았다. 김정민은 “군에서, 또 병원에서 지금까지의 나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처음에는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긴장도 되고, 또 경기에 나가는 것 자체가 부담도 많이 됐다”고 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천금 같은 기회였는데 오히려 그 기회를 스스로 차 버린 것 같아 부끄러웠다. 그래서 다짐했다. 자신을 더 냉정하게 바라보고, 부족한 기량과 자신감을 채우기로 마음먹었다. 몸도, 마음도 새롭게 달라진 지난 1년이었다.
김정민은 “이제는 선택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됐다”고 중요한 이야기를 했다. 자신이 관점이 아닌, 타인의 시선에서 자기 객관화를 하려고 노력했다. 자신이 어떤 선수가 되어 있어야 1군 감독이 선택을 할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현재 1군 선수들을 제치고 선택을 받으려면 결국 수비 하나만으로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타격도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했다. 지금은 그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김정민은 “사실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수비보다 타격에서 인정을 받는 선수였다. 하지만 나도 내 고집이 셌다. 결국 이후 타격이 잘 안 됐고, 지금은 많은 것을 보면서 다시 생각을 하고 있다. 타격은 아예 제로에서 시작했다”고 복귀 후 주안점을 이야기했다. 아직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과정은 꽤 만족스럽다고 자신한다. 모든 말투에 희망이 묻어 있다. 그만큼 김정민의 심장이 힘차게 뛰고 있다는 증거다.
청라 시대의 외야수라고 하지만, 굳이 청라돔 개장까지 기다릴 생각은 전혀 없다. 김정민은 “올해 마무리캠프부터 가고 싶다. 강훈련도 문제가 없을 정도의 몸이 되어 있다”고 자신했다. 내년에는 1군에 다시 올라가 지금껏 하지 못했던 이상을 펼쳐 보이겠다는 각오다. SSG는 주전 중견수 최지훈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컸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기도 한다. 최지훈의 뒤에서 준비하고 있는 선수가 이쯤 되면 반드시 나타나야 한다. SSG의 시선은 2년 전이나 지금이나 김정민에게 쏠리고 있다. 역경을 딛고 돌아온 근사한 스토리가 만들어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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