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님 카지노 하시냐” 특검 공소장에 담긴 권성동-통일교 커넥션 전말
“경찰의 ‘통일교 원정도박 내사’ 정보, 권성동 의원이 전달해”
법무부 1일 권 의원 체포동의안 국회 제출…다음 주 표결 전망
(시사저널=김임수 기자)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한학자 총재를 증거인멸 교사범으로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한 총재 관련 경찰 첩보를 통일교 쪽에 전달했고, 이후 한 총재 지시로 회계 관련 자료가 삭제됐다는 게 특검팀의 시각이다. 특검팀은 조만간 한 총재를 소환해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씨(구속 기소)의 공소장에 "피고인(윤영호)은 한 총재, 정아무개 전 비서실장의 증거인멸 지시에 따라 사무실에서 관리 중인 컴퓨터 저장 정보를 삭제하고, 회계 프로그램에 저장된 2010~2013년 회계정보를 삭제하거나 조작하도록 지시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윤씨의 회계자료 삭제는 한 총재 등 통일교 지도부가 2008~2011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교회 자금으로 카지노를 했다는 원정 도박 의혹을 감추기 위해서라고 특검팀은 보고 있다. 공소장에 따르면 2022년 6월 강원 춘천경찰서는 원정도박 의혹 제보를 받아 한 총재 등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내사했다.
특검팀은 경찰 내사 정보를 통일교에 흘린 것이 다름 아닌 권 의원이라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경찰 내사 4개월 뒤 권 의원이 윤씨에게 "총재님 카지노 하시냐", "경찰 쪽 지라시인데, 불법으로 재단 자금을 반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했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 진행되고 있고, 압수수색 나올 수 있다"는 정보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윤씨는 권 의원 연락을 받은 다음날 이 같은 사실을 한 총재와 정 전 비서실장에게 보고했고 "원정 도박, 도박 자금 출처 관련 자료를 정리하라"는 지시를 받아 증거인멸에 나섰다.
"통일교 행사에 윤석열 참석하게 해달라"…가교 역할 후 현금 1억 건네
윤씨 공소장에는 권 의원이 1억원의 불법 자금을 받은 과정도 자세히 담겼다. 윤씨가 권 의원과 2021년 12월29일과 2022년 1월5일 두 차례 만나 "통일교 행사에 윤 후보가 참석해 한 총재의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윤석열 정권이 통일교의 정책, 프로젝트, 행사를 국가 정책으로 추진하는 등 지원해주면, 통일교 신도들의 조직적인 투표 및 통일교의 물적 자원을 이용해 윤 후보의 대선을 도와주겠다"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을 이어준 것은 세계일보 부회장이던 윤아무개씨인 것으로 특검팀은 파악했다.
특검팀은 또한 윤영호씨가 두 번째 만남이 있던 날 한 총재의 승인을 받아 현금 1억원을 권 의원에게 건넨 것으로 특정했다. 특검은 윤씨 공소장에서 "한 총재가 '신아프리카 안착을 위한 각종 행사'를 비롯해 '제5유엔 사무국 한국 유치', '캄보디아 메콩피스파크 사업', '아프리카 한일 해저터널', 'DMZ 평화공원 설치' 등 주요 현안 사업을 성공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윤석열 후보 측에 접근했다"며 금품을 건넨 목적을 적시했다. 이어 권 의원이 1억원을 받은 지 한 달여가 지난 2월8일 경기 가평군에 있는 통일교 천정궁을 찾아 한 총재를 만나 감사를 표했다는 게 특검의 결론이다.
특검팀은 조만간 한 총재를 불러 이 같은 내용을 직접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한 총재는 지난달 31일 특별메시지를 통해 "어떤 불법적 정치적 청탁 및 금전 거래를 지시한 적 없다"고 밝혔다. 권 의원 역시 한 총재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금품은 받지 않았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권 의원에 대해 서울중앙지법 판사 체포동의 요구에 따라, 국회에 체포동의 요청을 제출했다. 현직 국회의원은 회기 중 불체포 특권이 있어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돼야 법원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열 수 있다. 국회의장은 체포동의 요청을 받은 후 처음 개의하는 본회의에 이를 보고하고, 보고된 때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을 해야 한다. 권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은 이달 중순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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