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님 카지노 하시냐” 특검 공소장에 담긴 권성동-통일교 커넥션 전말

김임수 기자 2025. 9. 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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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2인자 공소장에 한학자 총재 ‘증거인멸 교사범’ 적시
“경찰의 ‘통일교 원정도박 내사’ 정보, 권성동 의원이 전달해”
법무부 1일 권 의원 체포동의안 국회 제출…다음 주 표결 전망

(시사저널=김임수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월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한학자 총재를 증거인멸 교사범으로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한 총재 관련 경찰 첩보를 통일교 쪽에 전달했고, 이후 한 총재 지시로 회계 관련 자료가 삭제됐다는 게 특검팀의 시각이다. 특검팀은 조만간 한 총재를 소환해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씨(구속 기소)의 공소장에 "피고인(윤영호)은 한 총재, 정아무개 전 비서실장의 증거인멸 지시에 따라 사무실에서 관리 중인 컴퓨터 저장 정보를 삭제하고, 회계 프로그램에 저장된 2010~2013년 회계정보를 삭제하거나 조작하도록 지시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윤씨의 회계자료 삭제는 한 총재 등 통일교 지도부가 2008~2011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교회 자금으로 카지노를 했다는 원정 도박 의혹을 감추기 위해서라고 특검팀은 보고 있다. 공소장에 따르면 2022년 6월 강원 춘천경찰서는 원정도박 의혹 제보를 받아 한 총재 등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내사했다.

특검팀은 경찰 내사 정보를 통일교에 흘린 것이 다름 아닌 권 의원이라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경찰 내사 4개월 뒤 권 의원이 윤씨에게 "총재님 카지노 하시냐", "경찰 쪽 지라시인데, 불법으로 재단 자금을 반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했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 진행되고 있고, 압수수색 나올 수 있다"는 정보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윤씨는 권 의원 연락을 받은 다음날 이 같은 사실을 한 총재와 정 전 비서실장에게 보고했고 "원정 도박, 도박 자금 출처 관련 자료를 정리하라"는 지시를 받아 증거인멸에 나섰다.

"통일교 행사에 윤석열 참석하게 해달라"…가교 역할 후 현금 1억 건네

윤씨 공소장에는 권 의원이 1억원의 불법 자금을 받은 과정도 자세히 담겼다. 윤씨가 권 의원과 2021년 12월29일과 2022년 1월5일 두 차례 만나 "통일교 행사에 윤 후보가 참석해 한 총재의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윤석열 정권이 통일교의 정책, 프로젝트, 행사를 국가 정책으로 추진하는 등 지원해주면, 통일교 신도들의 조직적인 투표 및 통일교의 물적 자원을 이용해 윤 후보의 대선을 도와주겠다"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을 이어준 것은 세계일보 부회장이던 윤아무개씨인 것으로 특검팀은 파악했다.

특검팀은 또한 윤영호씨가 두 번째 만남이 있던 날 한 총재의 승인을 받아 현금 1억원을 권 의원에게 건넨 것으로 특정했다. 특검은 윤씨 공소장에서 "한 총재가 '신아프리카 안착을 위한 각종 행사'를 비롯해 '제5유엔 사무국 한국 유치', '캄보디아 메콩피스파크 사업', '아프리카 한일 해저터널', 'DMZ 평화공원 설치' 등 주요 현안 사업을 성공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윤석열 후보 측에 접근했다"며 금품을 건넨 목적을 적시했다. 이어 권 의원이 1억원을 받은 지 한 달여가 지난 2월8일 경기 가평군에 있는 통일교 천정궁을 찾아 한 총재를 만나 감사를 표했다는 게 특검의 결론이다.

특검팀은 조만간 한 총재를 불러 이 같은 내용을 직접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한 총재는 지난달 31일 특별메시지를 통해 "어떤 불법적 정치적 청탁 및 금전 거래를 지시한 적 없다"고 밝혔다. 권 의원 역시 한 총재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금품은 받지 않았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권 의원에 대해 서울중앙지법 판사 체포동의 요구에 따라, 국회에 체포동의 요청을 제출했다. 현직 국회의원은 회기 중 불체포 특권이 있어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돼야 법원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열 수 있다. 국회의장은 체포동의 요청을 받은 후 처음 개의하는 본회의에 이를 보고하고, 보고된 때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을 해야 한다. 권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은 이달 중순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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