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청문회 D-1…가계부채·조직개편 ‘뜨거운 감자’…‘부동산 투기’ 의혹도 관심

주형연 2025. 9. 1. 16:2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 [연합뉴스]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청문회에서는 가계부채 관리,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 디지털 금융 규제 등 주요 현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부동산 ‘갭투자’ 의혹에 대한 개인 신상 질의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로서 재정·금융 전반에 걸친 경험을 쌓아온 만큼, 이 후보자가 시장 안정과 혁신 사이 균형점을 어떻게 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2일 열린다. 국회에 인사 청문 요청안이 제출된 지 2주 만이다.

최근 다시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와 금융소비자 보호, 은행권 이익 편중 논란에 대한 해법이 핵심 검증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6·27 대출 규제 이후 확 꺾였던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 6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6조5000억원까지 불었다가, 규제 이후 지난 7월 2조200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8월 가계부채는 전월보다 4조2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규제 시행 두 달 만에 가계대출이 다시 고개를 든 셈이다. 현재 금융위는 가계대출 동향을 살피며 규제지역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강화, 전세대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적용 등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오는 9월 발표될 정부조직법에 금융위 해체안도 담길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 조직개편안에 관한 후보자의 입장도 관심사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은데다, 취임 후에도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만큼 이번 청문회에서 조직개편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국정기획위원회는 금융위를 기획재정부 산하로 편입하고, 금융위의 감독 기능과 금감원을 합쳐 금융감독위원회로 개편하는 내용을 대통령실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감원 입장에선 지금의 금융소비자보호처를 떼어내고 금융소비자보호원을 별도 신설하는 내용이 초미의 관심사다. 독립을 하더라도 금감위 산하에 두고 금감원과 협업하는 ‘소봉형’인지, 별도로 분리해 감독 권한까지 부여하는 ‘쌍봉형’인지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 후보자가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대해 “내재적 가치가 없다는 점에서 예금·증권 등 전통적인 금융상품과 다른 특징이 있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관련 질의도 나올 전망이다. 국회에 발의된 디지털자산 관련 법안들에는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내용이 나와 있어, 금융당국의 현실과 괴리가 있다는 평이 다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청문회는 단순히 후보자의 자질 검증을 넘어 향후 금융정책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자리”라며 “가계와 금융시장 모두가 민감한 상황에서 후보자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개인 신상에 대한 질문도 나올 전망이다. 이 후보자의 부동산 ‘갭투자’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해외 파견을 앞두고 재건축 대상인 강남의 노후 아파트를 매입해 실거주하지 않으면서 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위원회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인사청문회 요청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05·2013년 두 차례 해외 파견 직전 강남의 노후 아파트를 매입했다. 이 후보자는 2005년 미국투자공사 파견 직전 강남 개포주공 3단지(35.87㎡)를 3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이 후보자는 이곳에 실거주를 하지 않고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제네바 UN대표부 파견을 앞두고 5억4500만원에 매각해 약 2억원대의 차익을 남겼다.

같은 시기 이 후보자는 개포주공 1단지(58.08㎡)를 8억5000만원에 새로 매입하기도 했다. 해당 아파트는 현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로 재건축돼 시세가 47억~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대치동·도곡동 전세나 용인 수지 아파트에서 실제 거주했다. 강남 노후 재건축 아파트는 투자용으로만 활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