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과 지옥을 오간 권경원 “불운도 노력으로 뚫어야죠”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권경원(33·안양)은 “내가 골을 넣는 바람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 골이 FC안양의 발목을 잡는 자책골이라 문제였다.
안양은 지난달 31일 FC서울과 ‘연고지 더비’에서 1-0으로 앞서다가 후반 2분 서울 수비수 김진수의 크로스가 권경원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1-1 동점이 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는 안양으로선 역전패를 당할 위기였다.
다행히 안양은 후반 33분 모따가 팀 동료 야고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면서 흘러나온 것을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권경원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와 만나 “선수들끼리 하나가 되자고 다짐했는데, 팬들이 같이 싸워주셨기에 이길 수 있었다. (결승골을 넣은) 모따에게는 항상 고마울 따름이다. 최근 골이 없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텐데, 훈련을 정말 열심히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진수가 워낙 크로스가 좋은 선수라 대비를 했지만, (서울 공격수인) (조)영욱이가 (공간을) 잘 잘라 들어왔다. 앞에서 터치가 제대로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굴절이 되니 이미 반응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골이 들어가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권경원에게 이날 실수가 아찔했던 것은 상대와 특수한 인연이 한 몫을 했다. 안양은 2004년 LG치타스(현 서울)가 안양을 떠나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창단이 추진된 팀이다. 안양 팬들은 지역 축구팀을 잃은 것에 분노해 시민구단 창단을 주도했고, 올해 2부에서 1부로 올라서면서 두 팀의 만남이 이뤄졌다. 직전 두 차례 맞대결에서 1무1패로 열세였던 안양이 승기를 잡은 이날 경기까지 패배했다면 팬들을 바라볼 면목이 없을 뻔 했다.
권경원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요즈음 반복되는 불운이다.
권경원은 지난달 15일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0-1 패)에서도 억울한 퇴장을 당했다. 당시 그는 후반 40분 포항 공격수 주닝요의 측면 돌파를 막아내는 과정에서 팔꿈치로 얼굴을 가격했다는 이유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알고보니 오심이었다.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권경원이 상대 선수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팔을 벌리는 동작을 취했으나, 상대 선수를 가격하기 위한 추가적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보이며, 안면을 가격한 부위 또한 팔꿈치 등 단단한 부위가 아니기에 퇴장의 대상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뒤늦게 오심이 정정되면서 추가 징계는 피했지만 승패가 뒤집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권경원은 불운을 딛고 일어서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는 “(퇴장도 그렇고) 자책골도 내가 원하거나 의도한 게 아니다. 내가 더 열심히 노력하면 운이 따르지 않겠느냐. 조금 더 열심히 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불운도 극복하겠다는 권경원이 바라는 목표는 단 하나 1부 잔류다. 안양은 서울을 상대로 승점 3점을 따내면서 11위에서 단숨에 9위로 올라섰다. 여전히 강등권인 10위 수원FC와 승점차가 2점에 불과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권경원은 “지금이 정말 중요한 시점이다. 언제든 (순위가) 떨어질 수 있고, 반대로 올라갈 수도 있다. 선수들과 함께 뛰기에 (불운에 대한) 불운함을 떨쳐내고 준비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싸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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