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작가 미스터 두들 “한글,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 같아”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서
한글 모티브로 한 연작 첫선

미스터 두들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앰베서더 풀만 서울 호텔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한글은 처음 봤을 때부터 저한테 굉장히 울림을 주는 여러 요소를 갖고 있다고 느꼈다”며 “글자의 선이나 모양 같은 것들이 저만의 ‘두들랜드’에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두들랜드는 그가 캔버스 위에 그리는 미로 같은 세상을 의미한다.
세종특별자치시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주최하는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는 오는 2027년 제1회 한글 비엔날레를 앞두고 마련된 사전 행사로, 오는 10월 12일까지 개최된다. ‘그리는 말, 이어진 삶’을 주제로 한글의 역사와 현재, 미래를 국내외 작가 39명의 시선으로 재해석해 펼친다.
미스터 두들은 한글을 활용한 첫 작품인 ‘꼬불꼬불 글자’와 ‘꼬불꼬불 네모’ 연작을 선보인다. 시민 공모를 통해 선정된 ‘몽’ ‘선’ 같은 1음절 한글들이 작가의 그림 속 요소들과 조화를 이루며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한국 전통 한지 위에 아크릴릭 물감으로 완성했다. 미스터 두들은 “보통 제 작업은 미로 곳곳에 캐릭터를 그려 넣는 식인데 이번 신작에서는 캐릭터 대신 한글을 넣은 것”이라며 “글자를 작품의 조형 요소로 활용한 것도, 한지를 재료로 사용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 개인적으로 굉장히 재미있는 도전이 됐다”고 말했다.

미스터 두들은 개막일인 1일부터 약 이틀 간 폭 20m, 높이 3m에 달하는 벽화를 즉석에서 드로잉하는 라이브 퍼포먼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영국 밖에서 제작하는 역대 최대 크기의 작품이다. 스프레이 페인트를 활용한 대형 벽화로, 작품명은 ‘한글’과 ‘두들’의 합성어인 ‘한구들(HANGOODLE)’이 될 예정이다.
그는 “글자를 선택할 때는 형태를 보고 주변의 패턴과 잘 어울리는 것을 선택해 그려 넣었다. 의미적으로도 ‘예쁘다’ ‘행복’ ‘사랑’ 같은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 글자를 사용하려고 했다”며 “한글이 가진 중의적인 의미도 재밌었다. 예를 들면 ‘선’은 ‘줄’이라는 뜻도 되고 ‘착하다’는 뜻도 된다”고 덧붙였다. 마침 매니저의 아내가 한국인이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도 했다.
모든 작품은 과거 실크를 제조하던 공장인 산일제사 건물에 전시된다. 미스터 두들은 “전통적인 공간에서 현대적인 작업이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 보완하는 느낌이다. 오시는 분들이 제 작업을 보고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K팝을 중심으로 한국문화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미스터 두들은 “한국에 6년 만에 다시 왔는데, 그 사이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더욱 커진 것 같다. 이제는 영국에서도 정말 가까이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한글 작업은 향후 제 작품 세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글이 무의식적으로 다시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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