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글로벌 빅팜 부담 가중에 K바이오 기술수출 숨 고르기
美 약가 인하 및 관세율 인상 압박 등에 글로벌 제약사 신중한 자금 집행 기조가 배경

올해 하반기 들어 국내 바이오기업의 글로벌 기술계약이 전무한 상태다. 미국발 약가 및 관세율 인상 부담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자금 집행을 보류하고 있는 것이 이유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에 12조원에 달하는 기술수출이 이뤄진 것과 대비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약 12조원에 달하는 기술수출을 성사시킨 국내 바이오 업계는 하반기 들어 단 1건의 글로벌 계약도 체결하지 못한 상태다.
올해 국산 바이오 기술수출은 연초부터 역대급 규모 달성 기대감을 키워왔다. 올릭스와 알테오젠이 각각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아스트라제네카(AZ)를 상대로 합계 3조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한 것이 신호탄이 됐다. 2분기엔 에이비엘바이오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올해 최대 규모(약 4조1000억원)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그립바디-B) 계약을 체결하며 성과를 이어갔다.
이에 상반기 국내 바이오 업계가 달성한 글로벌 기술수출 총 계약 규모 합계는 약 11조5000억원(7건)에 이른다. 지난 3년(2022~2024년) 평균 연간 계약 규모(약 7조3000억원)을 상반기 만에 넘어선 것은 물론, 기존 연간 최대 성과(2021년, 약 13조4000억원) 기록에 근접한 상태다.
특히 2021년 계약건수가 30건에 달했던 것과 달리 7건의 계약 만으로 유사한 규모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각 계약의 질적 측면도 한층 성장한 모습이다. 이에 한두 건의 조단위 추가 계약 만으로도 일찌감치 기록 경신이 가능했지만, 후속 계약 도출이 다소 지연되는 중이다.
업계는 최근 잠잠한 국산 기술수출 배경으로 미국발 변수를 꼽고 있다. 자국 무역우선주의를 경제정책의 핵심으로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미국 수입 의약품에 높은 관세율 부과를 예고하고, 미국 내 약가를 최혜국대우(MFN) 수준으로 적용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17개 글로벌 제약사에 보낸 상태다.
두 방안 모두 글로벌 제약사의 수익성에 대형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글로벌 기술도입과 같은 대형 자금 집행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대형 매출 품목들의 특허 만료 임박도 기술이전 거래를 부추기는 요소다. MSD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비롯해 BMS '옵디보'(항암제), BMS·화이자의 항응고제 '엘리퀴스'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품목들은 연간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고 있지만, 특허 만료 후 복제약이 쏟아질 경우 큰 폭의 매출 및 수익성 감소를 감수해야 한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이를 도입한 신규 기술과 융합해 특허를 연장하거나 새로운 혁신 신약 후보를 도입하는 식으로 상쇄하려 노력 중이다. 머크가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알테오젠의 제형변경(정맥→피하) 기술을 도입해 정맥주사제인 키트루다를 피하주사제로 변경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허혜민 키운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빅파마가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을 단행하고 있지만 특허 절벽에 따른 혁신 신약 도입 또한 중요해지고 있다"라며 "일반적으로 4분기 기술 이전 건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해 글로벌 기술 이전 거래 건 수 역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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