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연고지 이전 더비 승리…FC안양, 토마스 전진·모따 조커로 12년 한 풀고 이제 다시 “수카바티”

박효재 기자 2025. 9. 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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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안양 유병훈 감독과 선수들이 지닌달 31일 FC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FC안양이 숙적 FC서울을 2-1로 꺾으며 창단 12년 만에 서울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뒀다. 2004년 안양 LG 치타스의 서울 이전으로 시작된 연고지 더비에서 시민구단이 마침내 복수를 완성한 순간이었다.

안양은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 경기에서 토마스의 선제골과 모따의 결승 골로 승리했다. 최근 3연패를 끊고 시즌 첫 연승을 달성한 안양은 승점 33점으로 11위에서 9위로 뛰어올랐다. 강등권 탈출에 성공하며 “수카바티 안양” 구호에 걸맞게 이제 다시 극락축구를 펼칠 채비를 갖췄다. 수카바티는 산스크리트어로 극락을 뜻한다.

경기 시작 3분, 마테우스의 크로스를 받은 네덜란드 출신 수비수 토마스가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원래 센터백 출신인 토마스는 최근 공격 지역까지 올라오며 안양 공격의 다양성을 높이고 있다. 안양 팬들은 그에게 ‘폭주 기관차’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후반 2분 서울이 김진수의 크로스가 권경원에게 맞고 들어간 자책골로 동점을 만든 뒤, 승부는 후반 33분 결정됐다. 후반 20분 교체 투입된 브라질 출신 공격수 모따가 야고의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흘러나오자 재빠르게 밀어 넣었다.

지난 시즌 K리그2 득점왕에 오른 193cm 장신 모따는 올 시즌 골침묵이 이어지면서 최근 후반 교체 카드로 출전하는 일이 잦아졌다. 하지만 그 카드가 오히려 적중하며 지친 상대 수비진을 헤집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번 승리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안양은 2004년 안양시 연고였던 LG 치타스가 서울로 옮기며 지역 축구팀을 잃은 안양 팬들이 2013년 시민구단 창단을 주도해 만들어진 팀이다. 창단 이후 서울을 상대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안양이 마침내 12년 만에 첫 승을 거두며 연고지 더비의 앙금을 풀었다.

유병훈 감독은 “오랫동안 안양을 지켜온 팬들에게 승리를 바치고 싶다”며 “10년 넘게 이 팀에 있던 사람으로서 팬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드린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안양에는 오히려 9월 A매치 브레이크가 아쉬울 따름이다. 안양은 14일 최근 5경기 무승(2무 3패)에 11위까지 처진 제주 SK와 맞붙을 예정이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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