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선과 함께 돌아왔다…사이보그 여전사 이불의 귀환
30년만의 국내 서베이 전시 열어
뉴욕 메트 전시 사이보그 조각 등
기술과 문명 탐구하는 작품 선보여
“정체성을 스스로 규정하지 않는다”
![취약할 의향–메탈라이즈드 벌룬 [리움미술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1/mk/20250901153301891ncsb.jpg)
기술적 진보에 대한 열망과 좌절이 녹아 있는 이 작품이 2016년 시드니 비엔날레 이후 다시 제작되어 서울에 설치됐다. 아름답지만 불안정하고, 거대하지만 취약한 비행선은 끝없이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운명을 암시하는 이불의 대표작이다.
![‘이불: 1998년 이후’ 전시 전경. ‘몽그랑레시’가 설치되어 있다. [리움미술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1/mk/20250901153303264kkwo.jpg)
이불은 1980년대 후반 사회·정치 비판을 담은 급진적 작업과 세계를 놀라게한 퍼포먼스로 ‘여전사’로 각인되온 작가다. 1990년대 후반 주요 미술관 전시와 베니스 비엔날레 등을 통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며 신체와 사회, 인간과 기술, 자연과 문명 등을 고찰해왔다.
이번 전시는 제목처럼 1998년 이후 작가가 선보인 조각, 대형 설치, 평면, 드로잉과 모형 등 150여 점을 펼친다. 최근 세계 최대 화랑 하우저앤워스의 전속 작가가 된 이불의 이번 전시는 홍콩 M+ 뮤지엄으로도 아시아 순회전을 떠난다.
1일 만난 작가는 “2021년 서울시립미술관 개인전에서 1980년대 후반부터 약 10년간의 초기 작업과 퍼포먼스를 집중적으로 다뤘고, 이후 30년의 작업을 한자리에 모으고 싶었다. 보여주고픈 작품이 너무 많아 고르는게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 정체성을 스스로를 규정하지 읺는다. 여전사란 표현조차 제가 규정하지 않았다”라며 웃었다.
![설치 작업 ‘태양의 도시 II’ [리움미술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1/mk/20250901153304561qvtp.jpg)
![1990년대 대표작 ‘사이보그 W6’ [리움미술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1/mk/20250901153305827ldwm.jpg)
거울 조각 위로는 1990년대 대표작 ‘사이보그 W6’이 걸렸다. 머리와 팔다리가 잘린 불완전한 몸은 사이보그가 현실이 된 21세기를 작가가 일찌감치 예견했는지 알려준다. 곽준영 전시기획실장은 “사이보그는 우리가 꿈꾸는 미래의 이상향 역시 결국 기술을 장악한 권력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는 냉소적 전망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아래층인 그라운드갤러리에서는 2005년 이후의 대표작인 ‘몽그랑레시(Mon grand récit)’ 연작이 전시의 중심을 이룬다. 개인적 서사도 곳곳에 녹아 있다. ‘벙커 (M. 바흐친)’은 작가가 유년기 비무장지대에서 살면서 목격했던 벙커를 유토피아로 상상했던 추억에서 비롯된 작품이다. 대한제국 왕손인 이구의 비극적 이야기를 접목시켜 한국사와의 접점을 만들어낸다.
![벙커 (M. 바흐친) [리움미술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1/mk/20250901153307191fbed.jpg)
![Perdu XVII [리움미술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1/mk/20250901153308627iuxz.jpg)
많은 작품이 독일 표현주의 건축가 브루노 타우트, 유토피아 문학, 한국 근현대사 등의 개념을 필요로하는 난해한 전시다. 하지만 동시대 미술의 최전선에서 ‘혼종의 풍경’을 만들어내는 흥미로운 전시임을 부정할 수 없다. 관람객은 은빛 비행선, 거울 미로, 폐허를 닮은 구조물, 별과 가상의 공간 같은 화려한 볼거리를 통해 인간과 기술의 관계, 유토피아적 이상과 좌절이라는 공통된 질문을 만나게 된다. 떠들썩한 환호 혹은 비판. 어떤 반응도 고국에 돌아온 작가에게는 반가울 것 같다.
![이불 작가 [리움미술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1/mk/20250901153309896lsbu.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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